[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엔 오랫동안 이루지 못한 ‘숙원’이 있다. 홈런왕과 리그 MVP다. MBC 청룡 포함 1982년 원년 이후 지난해까지 44년 동안 단 한 명의 홈런왕도 배출하지 못했다. 정규시즌 MVP도 없다.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는 최고 인기 구단으로서 창피한 역사다. 특히 홈런왕이 없다는 사실은 몹시 자존심 상하는 문제다.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는 3명(1995년 김상호, 1998년 타이론 우즈, 2016년 김재환)의 홈런왕이 탄생했다.
이번 시즌 이 불명예 기록을 깰 적임자가 나타났다. 최고의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32)이 주인공이다. 오스틴은 2일 수원 kt wiz전서 시즌 14호 홈런을 날렸다. 외국인 선수 9번째 개인 통산 100호 홈런이다. 오스틴은 이 홈런으로 KIA 타이거즈 김도영과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드디어 LG에도 강력한 홈런왕 후보가 등장한 것이다.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스틴의 홈런왕 등극 가능성은 매우 높다. 타격 페이스가 워낙 좋은 데다 입단 4년째를 맞아 KBO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54경기에서 1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오스틴은 이번 시즌 35개에서 40개의 홈런이 예상된다. 2023년 KBO리그에 데뷔한 오스틴은 23개의 홈런(3위)을 시작으로 2024년 32개(6위), 2025년 31개(5위)를 기록했다. 전형적인 중장거리형 타자이지만 타구에 힘이 실리면서 전성기를 맞고 있다.
하지만 이제 시즌 중반에 접어든 시점이다. 변수는 많다. 불의의 부상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뜻하지 않은 슬럼프가 찾아올 수도 있다. 다른 선수에게 넘길 수도 있다. 김도영을 비롯해 kt 샘 힐러어드, SSG 랜더스 최정(이상 13개), 한화 이글스 강백호(12개)가 오스틴과 치열한 홈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8개에 머물고 있지만 지난해 50개로 홈런왕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도 언제 몰아칠지 모른다.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다.
오스틴이 LG 최초의 홈런왕에 오른다면 첫 MVP 가능성도 높아진다. 홈런왕은 MVP로 가는 지름길이다. 지난해까지 44년 동안 홈런왕이 MVP에 오른 건 20차례다. LG는 그동안 이상하리만치 홈런왕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 오래된 한을 토종 같은 외국인 타자 오스틴이 풀어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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