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고인이 된 하일성 해설위원의 유명한 말이 있다. "야구 몰라요."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란 격언도 있다. 그만큼 변수가 많고 예측 불가능하다.
23일 홈 사직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만난 롯데 자이언츠는 침체 분위기였다. 이 경기 전까지 5연패 수렁에 빠지며 급기야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4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롯데는 21일 두산과의 주중 첫 경기에서 2-6, 22일 경기에선 1-9로 완패했다. 사직구장 내외야 곳곳의 빈자리가 지금의 롯데 상황을 대변하고 있었다.
롯데 선발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는 2회초 두산 6번 다즈 카메론에게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맞았다. 또 끌려갔다. 불운도 따랐다. 2회말 8번 손성빈과 9번 전민재의 연속 좌월 2루타로 2-1로 역전했지만 홈으로 뛰어들던 손호영이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손호영은 일발 장타력에 내외야 멀티포지션을 소화하는 롯데의 핵심 전력이다. 고질적인 햄스트링이 또 도진 것이다. 롯데 벤치로선 비상이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4회초 수비부터 중견수에 신윤후를 투입했다. 신윤후는 입단 8년 차의 중견 선수이지만 대부분을 2군에서 뛰었다. 이번 시즌에도 1군 성적은 3타수 무안타가 전부다. 불펜이 약한 롯데는 로드리게스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추가점을 뽑아야 승산이 있다. 4회말 선두 타자 6번 유강남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7번 신윤후가 타석에 섰다. 한 점이 간절한 김태형 감독은 초구부터 희생 번트를 지시했다. 긴장한 탓인지 초구 번트에 실패한 신윤후는 2구째 또 번트를 시도했지만 파울이 되고 말았다. 볼카운트 1-2로 몰린 신윤후는 두산 투수 잭로그의 4구째 스위퍼를 냅다 후려쳤다. 스위트스폿에 정확하게 맞았다. 타구는 좌중간 펜스 상단을 때렸다. 신윤후는 2루에 서서 거친 숨을 몰아 쉬었다.
그 뒤 롯데의 방망이가 무섭게 터졌다. 9번 전민재의 좌전 안타로 3-1로 달아난 뒤 1번 한태양의 2루 땅볼로 한 점을 더 얻었다. 2번 빅터 레이예스는 쐐기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4회말에만 3점을 뽑았다. 롯데는 두산을 6-1로 누르고 천신만고 끝에 연패에서 벗어났다. 하루 만에 탈꼴찌에서도 성공했다. 신윤후의 시즌 첫 안타에서 소중한 승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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