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도쿄 기적'을 이룬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토너먼트 결전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한국은 14일 오전 7시30분(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8강전을 벌인다. 상대는 12일 오전 9시 열리는 도미니카공화국-베네수엘라 승자다.
두 팀 모두 강력한 타선을 자랑한다. 도미니카공화국엔 후안 소토, 매니 마차도, 블라드미르 게레로 주니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슬러거들이 줄 서 있다. 베네수엘라에도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루이스 아라에즈, 에우제니오 수아레즈 등 강타자들이 버티고 있다.
한국 투수들이 이들을 상대로 몇 실점으로 막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타선은 1라운드 4경기에서 드러났듯이 어느 팀과 맞붙어도 해볼 만하다. 세계 최강 마운드라는 일본으로부터도 6점을 뽑아냈다. 투수진만 최소 실점으로 선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선발 투수로 누가 나가느냐가 그만큼 중요하다. 선발 투수가 초반에 무너지지 않고 버텨준다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 손주영이 부상으로 빠진 한국팀 선발 요원은 모두 7명이다. 이 가운데 8일 대만전과 9일 호주전에 이틀 연속 등판한 데인 더닝은 휴식이 필요하다. 7일 일본전에 선발 등판해 2⅓이닝 동안 3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부진한 사이드암 고영표는 고려 대상에서 제외된다.
호주전에서 홈런을 얻어맞은 소형준 역시 선발로 내기엔 불안하다. 빠른 볼을 던지는 정우주를 깜짝 선발로 선택할 수 있지만 경험 부족이 치명적 약점이다. 정우주는 최약체 체코를 맞아서도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흔들렸다. 왼손 송승기는 1라운드에서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남은 투수는 곽빈과 류현진이다. 둘 가운데 한 명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곽빈과 류현진은 8일 대만전에 나란히 등판했다. 선발 류현진이 3이닝 3피안타(1홈런) 1실점, 4회부터 류현진에 이어 나간 곽빈이 3⅓이닝 2피안타(1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안정된 투구 내용을 보였다. 5일 휴식 뒤 등판이라 로테이션 주기도 적당하다.
곽빈은 최고 158km의 강속구가 주무기다. 중남미 파워히터를 상대하려면 곽빈 같은 구위형 투수가 제격이다. 한 번 긁히는 날엔 어느 누구도 손대기 어려운 압도적 구위를 갖고 있다. 다만 갑자기 제구 난조에 빠지는 부분이 걱정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류현진은 어떤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과 송곳 같은 제구력이 강점이다. 경기가 열리는 론디포 파크에 익숙하다는 장점도 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절 마이애미 말린스 홈구장인 론디포 파크에 2차례 등판해 1승1패를 기록했다. 13⅓이닝을 던져 탈삼진 13개를 잡았으며 평균자책점은 2.70이다.
론디포 파크의 구장 환경도 류현진에게 유리하다. 이곳은 잠실야구장과 비슷한 규모로 투수 친화 구장으로 꼽힌다. 좌우 100m, 좌-우중간 120m, 중앙 125m이다. MLB 30개 구장 가운데 홈런이 적게 나오는 구장 8위에 올라 있다. 외야가 넓어 2루타와 3루타가 많다는 특징을 갖고 있기도 하다. 한국은 1라운드 4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이런 면에서 맞혀 잡는 스타일의 류현진에게 론디포 파크는 안성맞춤이다. 지금부턴 경기에서 지면 바로 짐을 싸야 한다. 그야말로 총력전이다. 도쿄 기적을 만든 한국 야구 대표팀이 마이애미 기적을 이뤄주길 온 국민이 바라고 있다.
daeho9022@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