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에선 아끼면 X된다’...박진만 삼성 감독 또 '불펜 미스' [김대호의 핵심체크]


이호성 투입 시기 놓쳐 뼈아픈 패배
한화 에이스 폰세 무너뜨리고도 져

박진만 삼성 리이온즈 감독이 가장 믿는 불펜 투수인 이호성을 아끼다 한화 이글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내줬다. /뉴시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선발 투수가 약한 삼성 라이온즈는 불펜 운영이 승부의 키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이미 한 차례 불펜 운영 미스로 홍역을 치렀다. 14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이승현 김태훈을 섣불리 투입했다가 패배 직전까지 갔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뒤 "판단 미스였다"고 자책했다.

‘단기전에선 아끼면 X된다’는 말이 있다.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를 가장 '중요한 순간'에 올려야 한다. 하지만 박진만 감독은 가장 믿는 투수를 가장 '위험한 순간'에 넣었다. 이 한 박자 늦은 투수 교체가 18일 삼성에 통한의 패배를 안겼다.

삼성이 한화에 6-5로 앞선 6회말 수비. 박진만 감독은 4회말 1사 후 등판해 1⅔이닝을 던진 양창섭을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렸다. 분명 교체 타이밍이었지만 박진만 감독은 요행을 바랐다. 삼성이 확실하게 승리를 지키려 했다면 6회말 시작과 함께 이호성을 올리는 것이 정석이다. 이호성은 현재 삼성 불펜에서 가장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투수다.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또 다시 불펜 운영에 미숙함을 보였다. /대전=뉴시스

결국 박진만 감독은 양창섭이 한화 9번 심우준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맞자 좌완 배찬승으로 교체했다. 이때부턴 모든 계획이 꼬였다. 배찬승은 손아섭에게 6-6 동점타, 리베라토에게 안타를 맞았다. 박진만 감독은 무사 2,3루에서 이호성을 등판시켰다. 이호성은 3번 문현빈과 4번 노시환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지만 5번 채은성에게 2타점 우전 안타를 맞고 말았다. 6-8로 뒤집혔다. 누가 이호성을 탓할 수 있겠는가. 전적으로 투수 교체 순서를 잘못 선택한 박진만 감독의 책임이다.

삼성은 이 경기에서 KBO리그 최고 투수인 한화 코디 폰세를 무너뜨렸다. 삼성 타선은 4회까지 폰세를 상대로 6점을 뽑았다. 폰세는 페넌트레이스에서 29차례 선발 등판해 단 한 번도 6점을 내준 적이 없다. 6월 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동안 5실점한 것이 최다였다. 그래서 삼성의 이날 8-9 역전패가 더욱 뼈아팠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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