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9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삼성 라이온즈의 승리로 끝났다. 겉으로 드러난 삼성의 승리 요인은 선발 투수 최원태의 호투와 중심타선의 활발한 공격을 들 수 있다. 반대로 SSG 랜더스는 선발 투수 미치 화이트가 초반에 무너진 것이 뼈아팠다.
삼성은 화이트가 정신 차릴 틈도 없이 초반 이재현과 김영웅의 홈런 2방으로 3점을 뽑았다. 이숭용 감독은 3회초 무사 1루에서 화이트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여기까진 당연한 수순이었다. 한두 점만 더 빼앗기면 초반에 승기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이다. 이숭용 감독은 화이트에 이어 김민을 올려 3회초 위기를 무실점으로 벗어났다. 이어 4회초 들어 좌완 박시후를 올렸다. 3번 구자욱, 4번 디아즈, 5번 김영웅 등 삼성 좌타자들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었다. 2020년 입단한 박시후는 지난해까지 1군 등판이 13경기에 불과했다. 이번 시즌 들어 처음 풀타임을 소화했다. 포스트시즌 출전은 처음이다.
박시후가 처음 상대한 타자는 구자욱. 국내 최고 교타자 가운데 한 명이다. 박시후는 볼카운트 1-2에서 볼 3개를 잇달아 던져 볼넷으로 내보냈다. 다음 타자 디아즈를 맞아선 더욱 긴장했다. 볼카운트 2-2에서 5개 연속 투심을 던졌다. 디아즈는 6구째 투심을 노려 1타점 우중간 2루타를 때렸다. 박시후는 6번 김지찬에게도 우중간 안타를 맞아 한 점을 더 내줬다. 스코어는 어느 틈에 0-5까지 벌어졌다.
이숭용 감독은 박시후를 내리고 베테랑 문승원을 올렸다. 이후 SSG 불펜은 삼성에 더 이상의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막판 끈질긴 추격을 펼쳤지만 끝내 초반 대량 실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가 없다. 선수들이 단기전에서 갖는 중압감은 대단하다. 하물며 가을 무대에 처음 데뷔하는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문승원 노경은의 안정된 투구 내용은 박시후와 비교됐다. 그러고 보면 이숭용 SSG 감독도 포스트시즌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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