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피츠버그 홈구장 찢었지만 팀 패배로 찬스 무산이 더 부각돼


5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 2타점 3루타 '쾅'
SF 4-5 역전패, 이정후 두 차례 찬스서 범타

이정후가 5일(한국시간) 피츠버그전 5회초 2사 1,2루에서 우중간을 꿰뚫는 타구를 날린 뒤 3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고 있다. /피츠버그=AP.뉴시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이정후가 통렬한 2타점 3루타를 날렸지만 팀이 역전패하면서 그 빛이 바랬다. 특히 두 차례의 득점 찬스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난 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MLB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원정 경기에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전날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4안타를 몰아쳤던 이정후는 3루타 한 방 등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258을 유지했다. 주전 불펜을 트레이드시킨 샌프란시스코는 4-1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5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이정후의 첫 두 타석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회초 1사 만루에서 5번 도미닉 스미스의 중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6번 케이시 슈미트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0으로 앞서 나갔다. 이정후는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안타 한 방이면 초반에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볼카운트 2-2에서 피츠버그 선발 투수 요한 오비에도의 바깥쪽 높은 커브에 헛스윙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8번 패트릭 베일리도 삼진.

이정후는 최근들어 타구 방향이 좌우로 골고루 향하고 있다. 타율도 전반기에 비해 많이 향상돼 안정감을 찾고 있다. /뉴시스

이정후는 1-2로 쫓긴 3회초에도 2사 1,3루의 득점 찬스에서 타석에 섰다. 이번엔 유격수 방향으로 강한 타구를 때렸지만 주자를 불러들이지 못했다. 5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도 이정후 앞에 밥상이 차려졌다. 2사 1,2루. 이정후에게 세 번의 실패는 없었다. 이정후는 피츠버그의 바뀐 투수 카일 니콜라스를 상대로 초구에 장쾌한 3루타를 터트렸다. 158km의 가운데 높은 포심을 거침없이 잡아 당겼다. 타구는 굉음을 내며 PNC 구장 우중간을 가로 질렀다. 두 명의 주자는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이정후는 3루까지 내달렸다. 시즌 9호 3루타로 7월12일 LA 다저스전 이후 17경기 만의 3루타다. 4-1로 달아나는 쐐기 2타점이었다.

이정후의 이 한 방으로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뒷문이 허술했다. 최근 시즌 포기를 선언하면서 주전 불펜 타일러 로저스와 파밀로 도발을 트레이드했기 때문이다. 그 여파는 그대로 나타났다. 중간 투수였던 랜디 로드리게스가 마무리로 등판했지만 9회말 1사 1,2루에서 피츠버그 8번 조이 바트에게 동점타를 맞은 데 이어 9번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에게 1루수 땅볼로 결승점을 내줘 4-5로 허무하게 무릎을 꿇었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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