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이정후의 악착같은 플레이가 돋보였다. 빗맞은 포수 앞 땅볼을 치고 1루까지 전력 질주해 기어코 안타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팀을 연패의 늪에서 건져 내진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두 경기 연속 톱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249를 유지했다. 최근 극심한 투-타 불균형을 보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이날도 선발 투수 헤이든 버드송이 허무하게 무너지면서 5-9로 져 6연패 수렁에서 허덕였다.
1회초 경기 시작과 함께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볼카운트 2-2에서 애틀랜타 선발 브라이스 엘더의 5구째 148km 가운데 싱커를 힘껏 때렸다.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중견수 깊숙한 방향으로 날아갔지만 펜스 앞에서 애틀랜타 중견수 마이클 해리스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갔다. 이정후의 타구는 121m 날아갔고, 한 가운데 펜스까지 거리는 122m다. 이정후가 아웃된 뒤 샌프란시스코는 2번 앨리엇 라모스가 볼넷, 3번 라파엘 데버스가 우전 안타로 출루하자 5번 맷 채프먼이 3루 강습 내야 안타로 뒤를 받쳐 선취점을 뽑았다.
샌프란시코의 연패 탈출 희망은 1회말 산산이 부서졌다. 선발 버드송이 세 명의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숨 돌릴 틈도 없이 4번 드레이크 볼드윈에게 싹쓸이 우중간 2루타를 얻어 맞아 1-3으로 뒤집어졌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버드송은 계속해서 볼넷과 몸맞는 공을 허용해 다시 무사 만루를 자초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아웃 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6명의 타자를 모조리 출루시켰다. 급히 맷 게이지가 마운드에 올랐지만 2사 후 9번 닉 알렌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1-5가 되고 말았다. 그 뒤로 샌프란시스코는 계속 끌려가는 경기를 펼친 끝에 무릎을 꿇었다.
2회초 좌익수 뜬공, 4회초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이정후는 6회초 마침내 안타를 생산했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애틀랜타 바뀐 투수 좌완 아론 부머를 상대로 132km의 바깥쪽 낮은 스위퍼를 쳤지만 포수 바로 앞에 떨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정후는 타구를 바라보지 않고 1루에 전력 질주해 아슬아슬하게 세이프됐다.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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