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이정후가 타석에서 신중 모드에서 ‘닥공’으로 전환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볼넷’이 늘어났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는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에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는 전날(6일)에 이어 이틀 연속 볼넷 2개를 얻어 내는 등 3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3출루 활약을 펼쳤다. 타율은 .276에서 .277로 살짝 올랐으며 OPS는 .765에서 .769로 상승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연장 10회말 상대 투수의 폭투로 결승점을 뽑아 5-4로 승리,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5월 한 달간 슬럼프를 겪었던 이정후는 6월 들어 타석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은 기다리지 않고 초구부터 방망이를 내고 있다. 이른바 ‘닥공’으로 전환한 것이다. 1회말 무사 2루의 찬스에서 등장한 이정후는 초구에 안타를 뽑아냈다. 애틀랜타 선발 투수 스펜서 스웰렌바흐의 155km 가운데 커터를 총알 같은 우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타구가 워낙 빨라 2루 주자 엘리엇 라모스가 홈에 들어올 수 없었다. 3번 윌머 플로레스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샌프란시스코는 5번 도미닉 스미스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 이정후를 불러 들였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애틀랜타 투수 스웰렌바흐의 폭투로 한 점을 더해 3-0으로 달아났다.
2회말에도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볼넷을 골랐다. 스트라이크는 치고, 볼은 보내는 작전이 주효했다. 이정후의 볼넷으로 1사 1,2루의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 타자가 범타로 물러나 득점엔 실패했다. 3회까지 무안타로 호투를 펼치던 샌프란시스코 선발 헤이든 버드송은 4회초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애틀랜타 7번 션 머피에게 우익수 희생 플라이, 8번 마이클 해리스 2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2점을 내줬다.
3-2로 쫓긴 5회말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스웰렌바흐의 156km 포심 패스트볼을 강하게 때렸지만 투수 정면으로 가고 말았다. 샌프란시스코는 5회말 5번 스미스의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더해 4-2가 됐다.
샌프란시스코는 7회초 라이언 워커가 애틀랜타 3번 맷 올슨에게 우월 2점 홈런을 얻어 맞고 4-4 동점을 허용했다. 이정후는 7회말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나갔지만 1루에서 투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되고 말았다.
4-4에서 연장 10회초 2사 만루의 위기를 벗어난 샌프란시스코의 10회말 반격이 시작됐다.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상대 투수 피어스 존슨의 3구째 몸쪽 높은 커브를 받아 쳤지만 2루수 땅볼에 그쳤다. 이정후의 이 타구로 2루 주자는 3루까지 진출했고, 존슨의 폭투로 결승점을 얻어 내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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