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이정후가 안타에 도루를 기록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득점타가 터지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6)는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MLB 샌디에디고 파드리스와의 홈 경기에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번 시즌 세 번째 2번 타순에 배치됐다. 이정후는 2번 타순으로 나선 지난 두 차례의 경기에서 모두 2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경기에선 5타수 1안타 1도루 3삼진을 기록했다. 타율은 .277에서 .275로 떨어졌다. 최근 극심한 득점력 빈곤에 허덕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단 한 점을 뽑지 못하고 연장 10회 혈전 끝에 지구 라이벌 샌드에이고에게 0-1로 졌다. 샌디에이고와 치열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패배로 샌디에이고에 2경기 차로 벌어졌다.
1회말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선발 스티븐 콜렉의 몸쪽 낮은 슬라이더에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2회말 무사 만루의 기회를 무득점으로 날린 샌프란시스코의 3회말 공격에서 이정후는 선두 타자로 나섰다. 콜렉과 풀카운트 신경전을 벌인 이정후는 148km 몸쪽 높은 커터를 그냥 흘려 보내 삼진으로 돌아섰다.
0-0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던 6회말 이정후는 다시 선두 타자로 나섰다. 볼카운트 1-1에서 콜렉의 3구째 152km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가볍게 때렸다. 타구는 2루수 쪽으로 치우친 수비를 펼치던 유격수 옆으로 빠져 나가 중전 안타가 됐다. 이정후는 1사 후 시즌 6호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첫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챌린지 결과 세이프로 번복됐다. 샌디에이고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태그를 절묘하게 피한 이정후의 센스가 돋보였다. 그러나 이정후는 4번 맷 채프먼과 5번 제라르 엔카나시온이 삼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홈으로 생환하지 못했다.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0-0인 7회말 공격이었다. 2사 만루에서 이정후의 타석이 돌아왔다. 상대 투수는 우완 제레미 에스트라다. 볼카운트 0-2으로 몰린 이정후는 3구째 바깥쪽 낮은 존에 걸치는 156km의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되고 말았다. 이정후는 9회말에도 삼진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는 주자를 2루에 두고 시작한 연장 10회초 1사 3루에서 8번 호세 이글레시아스에게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결승점을 내줘 0-1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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