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마법', 두산에 '2연승'...5위 준PO 진출 '새역사'[WC 2차전]


3일 2024~2025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 KT 1-0 두산
오는 5일 LG와 준PO 1차전

KT위즈 선수들이 3일 두산과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 사상 최초의 업셋을 이룬 뒤 마운드에 모여 기뻐하고 있다./잠실=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마법사'들이 결국 새역사를 만들었다. KT위즈는 지금까지 국내 프로야구사에서 단 한 번도 없었던 '5위가 와일드카드(WC) 결정전에서 '업셋'에 성공하며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하는 신기록을 가 썼다.

프로야구 KT위즈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선발 투수 웨스 벤자민의 7이닝 무실점 역투와 강백호의 결승타를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1-0으로 물리쳤다. 전날 1차전에서 4-0으로 승리해 최종 2차전으로 시리즈를 끌고 간 KT는 이로써 지난 2015년 정규리그 4위와 5위가 격돌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이 도입된 이래 5위 팀으로는 처음으로 4위 팀을 꺾고 준PO에 진출하는 새 역사를 썼다.

3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와일드카드 2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1-0으로 승리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kt 강백호가 오늘의 한 빵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잠실=뉴시스

KT는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지던 6회 초 귀중한 1점을 뽑으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공수에서 맹활약한 KT 로하스가 두산 투수 이병헌을 상대로 좌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트리며 무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장성우의 우익수 플라이 진루타로 1사 3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강백호가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KT가 1-0으로 앞서나간 뒤 결국 두산 타선을 무득점으로 잠재우며 1-0 승리를 거뒀다. 결승타를 친 강백호는 '오늘의 한빵'을 수상하며 부상으로 100만원과 농심 제공 스낵 5박스를 받았다.

정규레이스 4위로 1승을 안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선 두산은 1,2차전에서 단 1점도 뽑지 못하는 극심한 타격 난조를 보인 끝에 새역사의 제물이 됐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선발 벤자민이었다. 7이닝 동안 안타 3개만 내주며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완전히 봉쇄했다. 5회 말 1사 2루의 실점 위기에서 허경환의 안타를 좌익수 로하스가 레이저 홈 송구로 2루주자 양석환을 잡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기고 승리 투수가 됐다. 벤자민은 데일리 MVP에 선정돼 부상 100만원을 받았다.

로하스는 당초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5회 말 수비에서 좌익수로 이동, 결정적 공헌을 했다. 로하스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두산이 선취점을 뽑으며 경기 상황을 주도할 수도 있었던 순간이었다. 로하스의 송구는 노바운드로 홈플레이트까지 도달, 발이 느린 양석환을 완벽하게 잡아냈다.

KT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패퇴한 두산 이승엽 감독이 근심어린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잠실=뉴시스

두산은 이날 선발 최승용의 4.2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중심 타선이 침묵하며 정규시즌 4위로 사상 처음으로 와일드카드에서 탈락한 최초의 팀이 됐다. 특히 이번 와일드카드 2경기에서 두산 중심타선인 제러드-김재환-양석환은 안타 3개에 타점은 하나도 올리지 못하는 부진을 보여 무득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치른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포스트시즌 첫 승 달성에 또다시 실패했다.

KT 이강철 감독은 3월 꼴찌로 시즌을 출발한 뒤 5월 7위, 7월 6위, 9월 5위에 이어 10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2연승으로 준PO 진출의 새역사를 창조하는 '용병술의 마법'을 보였다.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KT는 정규시즌 3위 LG와 오는 5일 잠실에서 준PO 1차전에서 격돌한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도 2만3750장의 입장권이 모두 판매됐다고 밝혔다. 전날(2일) 열린 1차전에 이어 연이틀 매진 사례다. 2024 포스트시즌 누적관중은 4만7500명이 됐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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