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부활 조짐인가. '바람의 손자'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상대 팀 에이스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첫 타석부터 안타를 기록하며 4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14경기 만에 '멀티 히트'를 완성했다.
미국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원정 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뒤 4타수 2안타로 지난달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5타수 2안타 이후 14경기 만에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이정후는 첫 타석과 네 번째 타석 안타로 시즌 타율 0.244에서 0.252로, OPS 0.612에서 0.623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정후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1-6으로 패하며 필라델피아와 4연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연패에 빠졌다. 이정후는 4연전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5경기에서 1승 4패의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정후는 필라델피아 선발 휠러를 상대로 첫 타석부터 안타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휠러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총 8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1.79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필라델피아의 에이스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도 90승 66패 평균자책점 3.39로 뛰어나다.
하지만 이정후는 1회 첫 타석 볼카운트 1-1에서 가운데로 몰린 시속 96.1마일(154.6㎞) 포심 패스트볼을 밀어쳐 유격수 키를 넘기는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안타 출루에도 불구하고 플로레스의 병살타로 선취 득점에 실패했다.
3회와 6회 타석에서 좌익수 플라이와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난 이정후는 8회 1사 주자 없는 네 번째 타석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바뀐 투수 맷 스트램의 93.8마일(약 150.9㎞) 싱커를 공략해 중전안타를 날렸다. 타구 속도는 104.8마일(약 168.6㎞)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이 날린 타구 가운데 가장 빨랐다.
이정후는 최근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거나 폴대를 살짝 비껴가는 파울로 아쉬움을 자아냈으나 이날 네 번째 타석에서 정타로 안타를 만들며서 불운에서 벗어나 '부활 조짐'을 보였다.
필라델피아 에이스 휠러는 7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4번째 승리 투수(3패)가 됐다. 4피안타 가운데 하나를 이정후가 기록했다. 시즌 성적 15승 21패를 기록 중인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4위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