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로 맹활약한 김하성(28)이 한국인 최초로 골드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아시아인으로는 스즈키 이치로에 이어 두 번째다.
김하성은 6일 오전(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20명의 양대리그 포지션별 2023 골드글러브 수상자 가운데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내셔널리그 2루와 유틸리티 부문에서 최종 후보에 오른 김하성은 2루부문 수상에는 실패했으나 다양한 포지션의 전천후 수비 선수를 뽑는 유틸리티 부문 수상자에 선정됐다.
김하성은 2년 연속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로 선정된 뒤 마침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김하성은 2루수 부문에서 니코 호너, 브라이스 스탓과 경쟁을 펼쳤으며 유틸리티에서는 무키 베츠, 토미 에드먼과 경쟁했다. 2루수 부문은 니코 호너가 차지했다.
김하성은 이번 시즌 내내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내야를 탄탄하게 지키며 2루와 유틸리티 부문에서 모두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다. 2023시즌 2루수로 106경기, 3루수 32경기, 유격수 20경기를 소화한 김하성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2021시즌부터 메이저리그에서 3년째 활약 중이다.
1957년부터 제정된 메이저리그 최고 수비상인 골드 글러브는 30개팀의 1명의 감독과 6명의 코치진이 자기팀 선수를 제외하고 가장 뛰어난 수비를 보인 선수에게 투표한 총합이 75%, SABR(미국야구연구협회)이 만든 SDI라는 수비 지표(DRS, OAA 등 포함)에서 25%를 더해 다득점자가 수상자가 된다.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는 2001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 외야수 부문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으며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영예를 안았다. 김하성이 두 번째고 내야수로서는 아시아 최초다.
메이저리그는 지난해부터 한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유틸리티 선수들을 위한 골드글러브도 새로 마련했다. 미국야구연구협회(SABR)와 협력해 기존 후보 선정과 다른 특수한 공식을 적용했다. 그 결과 김하성도 NL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고, 베츠와 에드먼을 제치고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김하성에 대해 "이번 시즌에도 다시 한 번 샌디에이고의 다재다능한 내야 모델이었으며, 주로 2루수에 출전했지만 2루수, 3루수, 유격수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김하성을 비롯해 내셔널리그에선 1루수 크리스티안 워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루수 호너, 3루수 키브라이언 헤이즈(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컵스), 포수 가브리엘 모레노(애리조나), 투수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좌익수 이안 햅(컵스), 중견수 브렌튼 도일(콜로라도 로키스), 우익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메리칸리그에선 1루수 나다니엘 로우(텍사스 레인저스), 안드레스 히메네스(클리블랜드 가디언스), 3루수 맷 채프먼(토론토 블루제이스), 유격수 앤서니 볼피(뉴욕 양키스), 포수 조나 하임(텍사스), 투수 호세 베리오스(토론토), 좌익수 스티븐 콴(클리블랜드),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토론토), 우익수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 유틸리티 마우리시오 듀본(휴스턴)이 수상자로 뽑혔다.
김하성은 포지션별 최우수 수비수에게 주어지는 골드글러브에 이어 실버슬러거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까지 올랐다. 타격으로 평가하는 실버슬러거 수상자 발표는 오는 10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