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배 준우승' 인천고 부활, 한규혁 김택연 김현종 'KBO 신인 블루칩'


8월 대통령배 준운승...2022 전국체전 금메달 이어 '상승세'
인천고 유망주, 14일 2024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 1R 지명 관심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야구 명문 인천고가 지난달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힘찬 부활을 알리고 있다. 사진은 대통령배 대회에서 환호하는 인천고 선수들./중앙일보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인천 야구의 원조' 인천고가 2020년대 들어 부활의 기치를 높이 들어올리면서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서도 3년 연속 1라운드 지명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창단 118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의 야구 명문 인천고는 지난달 유망주 한규혁(내야수) 김택연(투수) 김현종(외야수)을 앞세워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데 힘입어 오는 14일 개최되는 2024 KBO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2022년 이후 3년 연속 1라운드 지명 선수 배출에 청신호를 켰다.

특히 이번 신인드래프트는 고교최대어 장현석이 KBO리그 대신 메이저리그 LA다저스로 직행하면서 10개 구단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의 머리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현석의 메이저리그 직행으로 '투수 초강세' 속에 1라운드 지명 선수 10명 모두 투수로 채워질 수도 있다는 2024 신인드래프트 판도에 변화가 생긴 셈이다.

인천고의 부활을 이끌며 2024 KBO 신인드래프트 블루칩으로 등장한 김택연 한규혁 김현종(왼쪽부터).

계기범 감독이 이끄는 인천고의 신인 드래프트 유망주는 192cm의 장신 내야수 한규혁(우투우타)과 184cm의 에이스 김택연(우투우타), 186cm의 외야수 김현종(우투우타)이다. 이들은 제38회 대통령배 대회 이후 19년 만에 결승전에 진출해 통산 두 번째 대통령배 우승 트로피를 노린 인천고의 꿈을 키운 주인공들로 주목을 받았다.

비록 인천고의 꿈은 선수 보호를 위한 대회 규정에 발목이 잡혀 에이스가 결승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바람에 아쉽게도 준우승으로 끝났지만 이들의 가능성은 오히려 야구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2020년대 들어 다시 부흥기를 맞이한 인천고는 2022년 마지막 대회인 전국체육대회(야구)에서 강원대표 강릉고에 6-3으로 승리하면서 정상에 올라 존재감을 드러냈다.

당시 27년 만에 전국체전 금메달을 수확한 인천고는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투수 이호성이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삼성에 지명을 받으면서 2년 연속으로 1라운드 지명자를 배출했다. 이제 관심은 지난달 대통령배 대회에서 야구 전통의 진가를 드러낸 인천고 유망주 트리오의 드래프트 지명 여부에 쏠린다.

2020년대 들어 힘차게 부활하고 있는 인천고는 2024 KBO신인드래프트에서 3년연속 1라운드 지명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중앙일보

2023년 대통령배에서 장안고를 꺾고 16강에 진출한 인천고는 경기상고를 상대로 7-0 7회 콜드게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유신고와의 8강전에서도 팽팽한 투수전 끝에 3-0으로 승리를 거뒀는데 에이스 김택연은 구원등판하여 6.1이닝 2피안타 2사사구 7K 무실점으로 유신고 타선을 틀어막으며 승리 투수가 됐다.

우천으로 인한 경기장 사정으로 예정보다 하루 늦게 열린 경북고와 준결승전에서 에이스 김택연은 2회 구원 등판해 7.1이닝 4피안타 1사사구 9K 1실점으로 청룡기 우승팀인 경북고의 타선을 틀어막는 호투를 펼쳤다. 김택연의 역투에 힘입은 인천고는 3-2로 승리를 거두고 19년 만에 대통령배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김택연이 105구를 던진 탓에 한계 투구수를 꽉 채워 결승전에는 등판하지 못하게 되면서 우승을 놓쳤다.

인천고는 8월 14일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진 군산상일고(전 군산상고)와 결승전에서 투구수 제한 규정에 걸려 투구할 수 없는 김택연을 대신하여 7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물량 공세를 펼쳤으나 9회 말 10-10 1사 만루에서 박찬우에게 좌전 끝내기안타를 내줘 10-11 패배의 아픔을 겪었다.

지난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군상상일고와 인천고의 대통령배 결승전 장면./중앙일보

2004년 이후 19년 만에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노렸던 인천고는 눈물을 삼켜야 했으며 1996년 26회 봉황대기 결승전에서 군상상일고(당시 군산상고)를 만나 패했던 27년 만의 '복수혈전'에서도 져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오는 14일 열리는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는 '블루칩'으로 자리할 전망이다.

KBO신인드래프트는 고교, 대학 선수들은 물론 KBO 리그 구단 소속 선수로 등록한 사실 없이 외국 프로 구단과 선수 계약을 체결한 선수, KBO 리그에 등록한 적이 없는 해외 아마추어 및 프로 출신(해외 학교 출신) 선수, 고교 및 대학을 중퇴했거나 제적된 선수로 정상적으로 다녔을 경우 졸업했거나 졸업 예정인 선수 등도 참가할 수 있다.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진행되며 각 팀은 최대 11명의 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 단, 지명을 원치 않는 팀의 경우 해당 라운드에서 패스할 수 있다.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모든 라운드마다 최하위가 1순위 지명권을 선택한다.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로부터 1라운드 지명된 인천고 투수 이호성(왼쪽)./뉴시스

장신의 내야수이자 타격을 이끌고 있는 한규혁은 1루와 3루를 소화하며 장타를 겸비한 '대물 내야수'다. 지난 2022년에는 4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주말리그 홈런상까지 받을 정도로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동인천중 시절에는 유격수와 리드오프를 맡을 정도로 야구에 대한 재능이 있으며 고교 진학 후 키가 커 1,3루로 자리를 이동하면서 4번타자로 활약하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스윙과 장타가 인상적인 타자로 꼽힌다.

한규혁은 장안고와 대통령배 16강전에서 7-0 콜드게임을 거둘 당시 3타수 3안타 2타점 2도루의 활약을 보일 정도로 인천고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큰 체격에도 불구하고 내야수를 맡을 정도의 센스와 거포 잠재력을 갖춘 한규혁은 이번 2024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야수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인천고 중견수를 맡고 있는 김현종은 자신의 장점으로 공수주에 모두 뛰어나다고 밝힐 정도로 다재다능한 유형의 선수다. 학교에서 하는 공동 훈련을 충실히 하고 있으며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있다. 키움의 이정후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김현종은 승부욕이 강한 편이지만 경기에 지면 겉으로 내색을 하지 않는 외유내강형 스타일이다.

이번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특급 투수 장충고 황준서를 비롯해 인천고 김택연, 강릉고 육청명, 장충고 육선엽, 휘문고 김휘건, 경북고 전미르, 전주고 손현기가 1라운드 지명 투수 후보로 꼽히고 있으며 야수로는 경기고 이상준(포수), 인천고 한규혁, 충암고 조현민, 서울고 여동건, 휘문고 정안석, 경북고 임종성 등이 우선 꼽힌다. 외야수로는 인천고 김현종, 충암고 박채율, 휘문고 이승민, 경남고 조세익,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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