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류현진 시즌 2승 통산 77승, 신시내티전 5이닝 7K '역투'


21일 신시내티 원정경기 토론토 선발, 5이닝 7K 비자책 2연승
10-3 승리 견인, 올시즌 4경기 2승1패...2013년 데뷔 후 77승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좌완 선발 류현진이 21일 신시내티와 원정경기에서 5이닝 비자책의 역투로 2연승을 달렸다./신시내티=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다시 승리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야수들의 잇단 실책을 이겨내는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7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2연승을 달렸다.

미국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좌완 선발 류현진은 21일 오전(한국 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점)으로 10-3 승리의 승리 투수가 됐다.

올 시즌 4번째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타선의 지원을 받아 9-2로 앞선 6회 말 헤네시스 카브레라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기까지 83개의 공을 던져 평균자책점(ERA)을 2.57에서 1.89로 크게 낮췄다. 1-0으로 앞선 1회 말 세 명의 신시내티 타자를 삼자범퇴로 잡아낸 류현진은 2회 야수 실책으로 2실점했으나 고비마다 삼진을 잡아내는 안정된 투구로 2연승의 초석을 다졌다.

토론토 타선은 장단 12안타 10득점으로 류현진의 2승을 도왔다. 사진은 2회 투런홈런을 날린 키어마이어(오른쪽)./신시내티=AP.뉴시스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으로 상대 타자의 심리를 교란했다. 83개의 투구 내용을 보면 직구 38개, 체인지업 18개, 커브 16개, 컷패스트볼 11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89.6마일(시속 144㎞), 평균 구속은 시속 87.4마일(시속 141㎞)을 기록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재활 과정을 거쳐 이달 초 복귀한 이후 4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으며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후 77승 46패 ERA 3.24를 기록했다.

지난해 6월 왼쪽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지루한 재활과정을 극복한 뒤 복귀전인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실전 경험 부족으로 5이닝 4실점하며 패전 투수로 출발했다.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선 4회까지 노히트로 호투하다 타구에 맞아 교체되는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중꺾마' 류현진은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5이닝 비자책점으로 복귀 후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신시내티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면서 2경기 연속 승리 가도를 따냈다. 컵스전에서 거둔 시즌 첫승은 2022년 5월 2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444일 만에 승리여서 감격을 더했다. 박찬호(35세 10개월13일)가 보유한 한국인 메이저리그 최고령 선발승 기록도 경신했다.

특히 류현진의 신시내티전 투구는 완급을 조율하는 피칭으로 부상 복귀 후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인 7개를 기록, 남은 경기에서의 승수 추가 가능성을 높였다.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7개 이상 삼진을 잡은 건 2021년 10월 4일 볼티모어전(7개) 이후 22개월 만이다.

류현진은 타선의 지원도 받았지만 야수의 실책으로 위기를 맞기도했다. 1회 초 보 비셋의 좌월 3루타와 상대 수비 실책으로 선취점을 뽑은 타선의 지원을 받고 1회 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2개의 공으로 삼자범퇴를 잡아내며 쾌조의 출발을 했다. 토론토 타선은 2회 초까지 류현진에게 5점을 지원하며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하지만 류현진은 야수들의 실책으로 2회 말 2점을 내줬다. 1사 1,3루 위기에서 노엘비 마르테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 과정에서 수비 실책이 나왔다. 좌익수 달론 바쇼가 홈을 향해 강한 송구를 던졌는데 중간에서 3루수 채프먼이 송구를 끊고 2루로 공을 던졌지만 송구가 빠졌다. 그 사이 두 명의 주자가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실책으로 2점을 내준 류현진은 3회 말을 무실점으로 정리하며 다시 안정감을 되찾았다. 4회 초 토론토 타선은 또다시 4점을 추가하며 류현진의 호투를 지원했다. 류현진은 4회 말 두 번째 삼자범퇴를 완성하며 2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5회 말에는 특유의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선두 타자 프리들에게 우전 안타, 메일리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세 명을 2개의 스탠딩 삼진 등으로 모두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카브레라(1이닝)와 프란시스(3이닝)는 신시내티 타선을 1실점으로 막으며 10-3 승리를 지켜냈다. 3이닝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프란시스가 세이브를 따냈다. 아메리칸 리그 동부지구의 토론토는 69승 56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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