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셨지만 경기 전날은 아냐"...KBO, WBC 선수 3명 음주 확인


KBO, 음주 의혹 선수 3명 경위서 통해 도쿄 주점 두 차례 음주 확인
음주선수들, "경기 전날 마신 건 아니다" 주장

지난 3월 최악의 성적을 거둔 한국의 WBC 대표팀 선수 3명이 대회 기간 유흥주점에서 두 차례나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일본 프로야구팀 한신 타이거즈와 평가전에 앞서 식전 행사를 갖는 한국선수들./오사카=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술은 마셨지만 경기 전날은 안 마셨다."

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지난 3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선수 중 3명이 대회 기간 경기에 집중하지 않고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의혹에 대해 음주 사실을 인정했지만, 경기 전날 마신 것은 아니라고 해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팬들의 실망이 컸던 대회에서 선수들이 대회 중 경기에 집중하지 않고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신 데 대해 파문이 확산할 전망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 사무국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 WBC 1라운드 기간 술집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지목된 세 선수의 소속팀에는 경위서를, 세 팀을 포함한 9개 팀에는 사실확인서 제출을 요청해 내용을 검토한 결과 도쿄의 한 주점에서 3명의 음주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들은 도쿄 스낵바에서 두 차례 술을 마셨다고 주장하고 있다.

KBO 사무국은 3개 팀 경위서에는 언론 보도로 알려진 의혹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9개 팀 사실 확인서에는 대표로 출전한 소속 선수들에게 유사한 사례가 있었는지 확인을 각각 요청했다.

2023 WBC B조 일정 및 전적./WBC

KBO가 확인한 경위서에 따르면 음주 의혹이 제기된 세 선수는 일본 오사카에서 일본프로야구팀과 평가전을 치르고 본선 1라운드 장소인 도쿄로 이동한 3월 7일과 경기가 없는 휴식일(3월 11일) 전날인 10일 오후에 술을 마셨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 선수는 한국 대표팀의 WBC 성적을 좌우할 경기로 첫손에 꼽힌 호주전(3월 9일)과 일본전(3월 10일) 전날인 3월 8일, 3월 9일에 술을 마시진 않았다고 밝혔다. KBO 사무국은 또 사실 확인서에 근거해 세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25명(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거인 김하성과 토미 현수 에드먼은 제외)은 대회 공식 기간인 3월 13일 중국전까지 유흥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이강철 감독이 이끈 WBC 대표팀은 한 수 아래로 평가된 호주에 7-8 충격패를 당했고 일본에는 4-13 참패를 당하면서 팬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호주, 일본에 연이어 패하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고 대회 3연속 1라운드 탈락의 최악 성적표를 받아들고 귀국했다. 한국은 2006년 초대 대회 3위,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을 했으나 2013년·2017년에 이어 이번까지 3연속 1라운드 탈락했다

하지만 WBC의 부진은 최근 한 유튜브 채널과 매체의 선수 음주 사실 보도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배경에 선수들의 일탈 행위가 있었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팬들의 비난 여론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매체 뉴데일리와 유튜브 채널 세이엔터는 지난달 30일 "WBC 대표 선수들이 도쿄 아카사카에 있는 술집을 찾았다. 첫 경기인 호주전 전날인 3월 8일 밤부터 경기 당일인 9일 오전 6시까지 술을 마셨고, 일본전 전날인 9일에도 술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해 파문을 일으켰다.

KBO는 해당 선수들이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난 행동을 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심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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