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 2023 WBC 지휘봉...한국 야구 '부흥 도전'


21일 KBO,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이강철 선임

21일 대한민국의 2023 WBC 감독에 선임된 이강철 KT 감독./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강철 매직'으로 2021년 KBO리그 통합 우승을 일군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무너진 한국 야구의 자존심을 세워줄 수 있을까.

.KBO는 21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기술위원회(위원장 염경엽, 기술위원 조범현 양상문 심재학 이승엽 김선우 장성호)를 개최하고 KT 이강철 감독을 WBC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KBO는 "2023 WBC 국가대표팀 기술위원회를 개최해 이강철 감독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앞으로 이강철 감독은 WBC 1차 엔트리 구성을 기술위원회와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강철 KT 감독의 WBC 감독 선임 배경에는 지난해 통합우승의 성과도 평가됐다./더팩트 DB

기술위원회는 지난 11일 구성 직후 대표팀 감독 후보 리스트 선정 및 최종 선임을 위한 논의를 이어왔고, 이날 회의에서 만년 하위팀이었던 KT 위즈를 3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 이강철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결정했다.

이강철 감독은 "WBC 국가대표팀 감독에 선임돼 영광스럽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KT구단에서 국가대표 감독 겸직을 흔쾌히 승낙해주셔서 감사하다. KBO 출범 40주년을 맞아 슬로건으로 내세운 '팬 퍼스트' 가치에 맞게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2006년과 2009년, 2017년 대회를 이끌었떤 김인식 감독과 2013년 대회를 맡았던 류중일 감독에 이어 대한민국의 세 번째 WBC 대표팀 감독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왕관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한국은 WBC에서 2006년 1회 대회 4강(3위),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 등 초기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2013년과 2017년엔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2023 WBC 경기 일정표. 한국은 일본과 함께 B조에 속해 있다./WBC

허구연 신임 KBO 총재는 2023년에 열리는 5회 대회에서 한국 야구의 부흥을 위해 기존과 다른 체제 변경을 시도하며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기술위원회는 대표팀 전임 감독 대신 현역 감독이 이번 WBC 대표팀을 이끄는 방안을 도입했고 단기전의 특성상 마운드 전력 운영 능력의 중요성을 투수 출신의 이강철 감독을 낙점했다.

이강철 감독은 KBO 리그에서 투수 코치로 오랜 경력을 쌓았고 선수들에 대한 뛰어난 분석 및 효율적인 기용 능력을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이강철 감독은 한국시리즈 디펜딩 챔피언 팀 사령탑인 점도 최종 결정 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감철 감독은 2017 아시아프로야구 챔피언십(APBC)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야구 대표팀 투수 코치를 역임하며 국제 대회 경력을 쌓았고, KIA 투수코치, 넥센, 두산 수석코치에 이어 2019년부터 KT 사령탑에 올라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2023 WBC는 당초 2021년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연기돼 내년 3월 8일부터 21일까지 총 2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리게 된다.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 등과 더불어 B조에 편성돼 일본 도쿄에서 1라운드를 치른다. '도쿄올림픽' 노메달의 수모를 당한 한국은 이강철 체제로 14년 만에 WBC에서 펼쳐지는 한일전을 통해 명예회복을 노리게 된다.

WBC는 미국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사무국과 선수협회가 주관하는 국가 간 국제 야구 대회로 프로야구 국가대항전에서 가장 권위있는 대회로 축구의 월드컵처럼 각국의 최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야구의 월드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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