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8일 만의 복귀전에서 살아난 구위를 바탕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토론토 좌완 선발 류현진은 1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2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와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71개의 공을 던지면서 홈런 1개를 포함한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13.50에서 9.00까지 낮췄다. 류현진은 1-1 균형이 이어지던 5회 말 2사 1루에서 아쉽게 교체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지난 4월 11일 텍사스전(3.1이닝 6실점), 4월17일 오클랜드전(4이닝 5실점) 등 개막 2경기에서 연속 난타당한 부진을 털고 안정된 모습을 보여 다음 경기 투구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18일 왼 팔뚝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뒤 이날 처음 복귀전을 가졌다.
28일 만의 올 시즌 세 번째 선발 등판에서 류현진은 확연하게 올라간 구속과 날카로운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3개나 잡아내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직전 경기인 오클랜드전 포심패스트볼 구속은 시속 90.2마일(약 145㎞), 평균 88.7마일(약 143㎞)에 그쳤는데, 이날은 최고 시속 92.1마일(약 148㎞), 평균 90.3마일(약 145㎞)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으로 컨디션을 끌어 올린 류현진은 1회 초 공격에서 1점을 선취한 타선의 도움을 얻고 1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첫 타자 얀디 디아즈에게 3볼 2스트라크 풀카운트에서 우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홈런을 맞고 더욱 신중한 피칭을 시작했다. 7구째 체인지업이 바깥쪽으로 향했는데 이를 디아즈가 잘 받아쳤다. 시즌 3번째 피홈런이자 개인 통산 빅리그 4번째 리드오프 홈런 허용이었다.
류현진은 5회 1사까지 더 이상 실점은 없었다. 하지만 8번 타자 월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게 교체의 빌미가 됐다. 갑자기 흔들린 류현진은 후속 필립스에게도 연거푸 볼 3개를 던지다가 4구째 직구를 스트라이크로 꽂아넣으며 한숨을 돌린 뒤 결국 삼진을 잡아냈으나 1회 홈런을 허용한 디아즈가 타석에 들어서자 찰리 몬토요 감독은 과감하게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구원 투수 이미 가르시아는 디아즈를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인천 동산고 후배인 타자 최지만과의 대결은 최지만의 결장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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