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프로야구 준PO 3차전 두산 10-3 승리, PO진출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수비가 단기전 승부를 좌우한다는 말이 또 다시 입증됐다. 두산 중견수 정수빈은 두 차례나 몸을 날리는 다이빙 슈퍼 캐치로 마운드의 투수 어깨를 가볍게 해준 반면 LG 3루수 김민성은 결정적 실수로 승부의 추를 완전히 기울게 하는 뼈아픈 플레이로 대조를 보였다. 1승1패로 맞선 3차전 승부는 이 같은 수비에서의 차이가 희비를 갈랐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7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벌어진 '잠실 라이벌' LG 트윈스와 2021 KBO리그 준PO 3차전에서 5회까지 페르난데스의 투런 홈런을 포함한 장단 13안타를 집중시키며 일찌감치 10-1로 앞서나간 가운데 10-3으로 승리, 종합 2승 1패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와일드카드 관문을 통과한 두산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선발 투수 김민규가 1이닝 만에 강판당하는 마운드의 불안 속에서 정수빈이 LG의 추격 흐름을 끊는 결정적 호수비와 5회 싹쓸이 3루타로 맹활약하고 중간 계투로 나선 이영하의 호투로 위기를 넘겼다는 점에서 '가을 단골 손님'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정수빈은 1-0으로 앞서던 1회말 선두타자 홍창기의 좌중간 2루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며 마운드의 김민규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홍창기의 타구는 보는 사람 모두가 안타를 직감할 정도의 타구 속도와 코스를 보였으나 정수빈은 타이밍을 맞춰 다이빙하며 걷어내 두산의 초반 기세를 끌어냈다.
정수빈의 호수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1의 팽팽한 접전이 벌어지던 2회 말 1사에서 LG 구본혁의 안타성 타구를 또 다시 몸을 던져 잡아내 감탄을 자아냈다. 1회 말 타구는 오른쪽으로 다이빙을 하며 잡아내더니 2회 말 타구는 우중간 2루타선 타구를 정확한 포구 지점과 타이밍을 맞춰 다이빙, 슈퍼 캐치의 진수를 보였다.
3전 2승제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서로가 총력전을 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나온 정수빈의 호수비는 마운드와 공격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촉매제로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LG 3루수 김민성은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는 수비로 승부의 추를 기울게 했다. 준PO 2차전에서 4안타 경기로 LG의 승리를 이끈 김민성은 5회 초 2사 만루에서 박계범의 막힌 타구를 주춤거리며 잡다 놓쳐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박계범의 타구를 잡았다면 1-5의 스코어를 유지하면 중반 이후 반전을 노려볼 수 있었지만 결정적 실책을 범하는 바람에 5회에만 무려 5점을 더 내주는 참사로 이어지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박계범 다음 타석에 들어선 정수빈은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우익선상 싹쓸이 3루타로 점수차를 9-1로 벌려 김민성의 상처를 더 아프게 했다. 두산은 5회 초에만 무려 6점을 추가하는 집중력으로 가을 야구에 강한 면모를 계속 이어갔다.
두산은 오는 9일 페넌트레이스 2위 삼성과 3전2승제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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