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0승' 류현진, 동료 실책도 잠재운 '에이스 피칭'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이 30일 벌어진 2021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개인 통산 4번째 10승 달성에 성공했다./보스턴=AP.뉴시스

30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선발 6이닐 2피안타 1사구 5탈삼진 무실점...시즌 10승(5패) 역투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오히려 동료 선수들의 실수를 호투로 감싸는 에이스 피칭으로 개인통산 네 번째 시즌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4·토론토)이 3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 2021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원정경기에서 시즌 20번째 선발 등판, 안정적인 제구력과 위력적인 커브를 바탕으로 6이닝 2피안타 1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13-1 대승을 이끌며 시즌 10승(5패)을 기록했다.

모두 87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13-0으로 앞선 7회 말 마운드를 넘기며 시즌 평균자책점(ERA)을 3.44에서 3.26으로 낮췄다. 류현진의 두 자릿수 승리는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4번째 기록이다. 류현진은 데뷔 시즌이던 2013년과 2014년, 2019년에 10승 관문을 돌파했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는 지난 25일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6-0의 리드 속에 5회 연속 5안타를 허용하며 마운드를 넘겨준 아쉬움을 깨끗하게 날려버렸을 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들의 잇따른 실책을 눈부신 투구로 잠재워 더욱 빛을 발했다. 류현진의 에이스 피칭은 팀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쳐 선발 전원 안타와 타점을 기록하는 대승으로 연결됐다.

뉴욕 메츠전에서 4⅓이닝 10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나흘을 쉬고 등판한 경기에서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을 보였다. 체인지업의 구속도 80마일 정도로 이전보다 3마일 정도 떨어져 패스트볼과 구속 차이로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스트라이크존 하단을 걸치는 커브 역시 낮게 제구되면서 타자를 되돌려세우는 위력을 발휘했다.

류현진은 1회 말 선두타자 키케 에르난데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재런 듀란을 유격수 땅볼, 잰더 보가츠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류현진의 에이스 피칭은 2회 빛났다. JD 마르티네스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비셋이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하며 '모를 심는' 바람에 출루를 허용했다. 유격수와 4번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비셋은 최근 수비에서도 기량 향상을 보이고 있으나 포구 실수 후 제2동작에서 볼을 처리하지 못함으로써 타자주자를 살려주고 말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헌터 렌프로를 3루 땅볼로 유도해 2루 포스아웃시키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6회에도 1사 후 코너 웡을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실책으로 내보내 득점권 위기를 맞았으나 마르티네스를 3구 삼진으로 솎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에르난데스는 타구 판단을 잘못하며 평범한 플라이를 놓치는 실책을 범했다. 에르난데스의 실책은 류현진의 후속타자 탈삼진으로 묻혔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장타 하나 없는 2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한 피칭을 하는 동안 토론토 타자들은 화끈한 타격 지원으로 대량 득점을 끌어냈다. 토론토 타선은 1회 3점을 포함해 6회 말까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스리런 홈런을 비롯해 장단 15안타를 때려내며 총 13점을 지원했다.
2019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한 류현진은 4년 8,000만 달러에 토론토와 대형계약을 맺었으며 지난 시즌은 코로나19 여파로 팀별 60경기만 치러 5승 2패를 기록했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로 메이저리그 통산 158경기에서 69승 40패 ERA 2.9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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