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투런포' 김하성, 13경기 만에 부진 탈출 신호탄

샌디에이고 김하성(오른쪽)이 31일 휴스턴과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 9회 초 투런 홈런을 친 뒤 기뻐하며 홈 베이스를 밟고 있다. 왼쪽은 떨떠름한 표정의 휴스턴 포수 마틴 말도나도./휴스턴=AP.뉴시스

31일 휴스턴-샌디에이고전 9회 투런 홈런...13경기 만에 시즌 3호 홈런 작렬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하성(26·샌디에이고)이 9회 마지막 타석에서 투런 홈런을 작렬하며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김하성은 3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경기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6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7로 뒤진 9회 초 1사 1루에서 투수 안드레 스크럽의 초구인 시속 92.5마일(148㎞) 커터를 받아쳐 좌월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1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13경기 만에 홈런을 기록한 김하성은 시즌 3호 홈런으로 2경기 만에 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0.194에서 0.195로 올렸다.

김하성은 전날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무안타 1득점으로 부진한 뒤 이날도 상대 선발 잭 그레인키의 역투에 말려 무안타 행진을 이어가다 마지막 타석에서 부진 탈출을 알리는 아치를 보기좋게 그렸다. 김하성은 0-4로 끌려간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의 첫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 0-7로 끌려가던 4회 초 2사 1, 3루 두 번째 타석에선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아쉬움을 남겼다.

김하성은 1-7로 끌려가던 7회 선두타자로 나서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며 추격에 나선 9회 초 1사 1루서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서 바뀐 투수 앤드류 스크럽의 92.5마일(약 148km)의 초구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존재감을 알렸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추격의 기세를 살려가지 못 하고 초반 대량 실점을 만회하지 못 한 채 4-7로 패하며 2연승을 마감했다. 김하성은 휴스턴과 주말 3연전 1차전에서도 결승타를 날리며 메이저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하성은 수비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5회 말 선두타자 알렉스 브레그만의 타구가 마운드 위로 높이 뜨자 마운드 위로 넘어지듯 몸을 날리는 파인플레이로 아웃카운트를 늘려 찬사를 자아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하성은 점차 출전 기회를 높여가며 133타수 26안타(3홈런)로 타율 0.195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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