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4차전] '택진이형 응원' NC, 3안타 두산에 3-0 '완승'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NC가 3-0으로 완승한 가운데 김택진 NC구단주는 1~4차전 연속 현장 응원으로 선수들을 격려, 눈길을 끌었다. 사진은 1차전에서 응원하는 김택진 구단주./배정한 기자

21일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송명기 호투-양의지 결승타, 시리즈 2승2패 '원점'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택진이 형' 김택진(53) NC 다이노스 구단주의 꾸준한 응원 덕분인가. 주장 양의지가 분발한 NC가 2년 차 우완 선발 송영기의 '깜짝 호투'에 힘입어 한국시리즈 4차전을 3-0으로 잡고 승부를 원점으로 리셋했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몰려있던 NC는 21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 2020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선발 송명기의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호투와 6회 초 양의지의 결승타를 발판으로 3-0 승리를 거둬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기록했다. 한국시리즈 데뷔전에 나선 송명기는 살얼음판 승부에서 침착한 투구로 두산 타선을 잠재우며 승리 투수의 영예를 안았다.

4차전 승리의 주역 양의지(오른쪽)와 두산 1루수 오재일. 주장 양의지는 4차전을 앞두고 NC 선수들을 소집해 정신 무장을 새롭게 하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배정한 기자

김택진 구단주는 4차전도 '어김 없이' 고척에 나타나 선수들을 응원하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택진이 형' 광고로 유명한 김택진 구단주는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경기장에 나와 선수들의 플레이를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으며 이날은 본사 직원 100명과 함께 위기에 처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구단주의 응원에 힘입은 선수들은 5회까지 진행된 팽팽한 투수전을 깨고 6회 초 선취 득점에 성공하며 주도권을 장악했다. 공·수·주에서 조금씩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패기를 앞세운 NC는 6회 초 1사 후 이명기가 두산 선발 김민규로부터 좌전 안타를 치며 본격적으로 반격의 서막을 열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의외의 호투를 보여준 김민규가 역할을 다했다고 보고 '마무리 투수' 이영하를 조기에 등판시켰으나 이영하는 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영하는 1사1루의 부담스럽지 않은 상황에서 2아웃을 잡고도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몰리자 선수들을 소집해 정신력을 다진 주장 양의지는 2사 후 이영하의 컷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전 안타로 연결시키며 2루 대주자 김성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양의지는 자신의 타구를 처리하던 두산 우익수 조수행이 송구 실책을 범한 사이 2루에 진루한 뒤 후속 타자 강진성과의 승부 중 나온 폭투로 3루까지 밟았다.

강진성은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135㎞ 커터를 잡아 당겨 좌전 안타로 연결하며 3루주자 양의지를 불러들였다. 2-0으로 앞선 NC는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며 두산 타선을 틀어막고 9회 1점을 더 보태 3-0 승리를 완성했다.

양의지는 위기의 순간에 주장의 역할을 다하며 반격의 선봉에 서 눈길을 끌었다. 올해 정규시즌 우승팀 NC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83승(6무55패)을 쌓아 올리며 2위 KT를 4.5게임 차로 따돌릴 만큼 강한 전력을 보였으나 단기전 승부인 한국시리즈에선 유난히 '2%부족'한 실수를 보이며 1차전을 잡고도 2,3차전을 연달아 내줘 위기를 불러들였다.

더구나 상대인 두산은 지난 2016년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허무하게 4연패를 당하며 우승컵을 내줬던 만큼 반드시 설욕을 하겠다고 다짐했던 팀이었다. 당시 두산 포수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양의지는 팀을 옮겨 리벤지 매치에 나서면서도 경험 부족의 선수들을 다독이며 승부의 기울기를 2승 2패로 맞추는 데 앞장섰다.

시리즈 승부의 분수령이 될 한국시리즈 5차전은 23일 오후 6시30분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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