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탬파베이-LA 다저스 4차전 6회 말 대타 출전, 2볼넷 1득점으로 '명승부전' 참여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야구에서 가장 재밌는 스코어라는 8-7 케네디스코어로 탬파베이 레이스가 2020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LA 다저스를 누르고 승리한 가운데 '수비 요정' 최지만도 교체멤버로 나서 2볼넷 1득점으로 짜릿한 명승부 완성에 한몫을 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1루수 최지만은 2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월드시리즈(7전 4선승제) 4차전 LA 다저스와 홈경기에서 6회 말 대타로 나와 2타석에서 2볼넷 1득점으로 8-7 대역전승에 디딤돌을 놓았다. 최지만은 케빈 캐시 감독의 철저한 플래툰시스템에 따라 LA 좌완 유리우스가 선발로 나서자 벤치에서 출격을 대기하다 후반 명승부전에 뛰어들었다.
탬파베이는 월드시리즈 전적 1승2패로 몰린 가운데 4차전 1회초 투아웃 후 또 저스틴 터너에게 선제 홈런을 내주는 등 홈런 두 방을 허용하며 3회까지 0-2로 끌려갔으나 4회 말부터 질 수 없다는 듯 홈런포를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대반전에 나서 결국 8-7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다저스는 3차전과 마찬가지로 터너가 1회 솔런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4회말부터 7회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5-4로 역전을 만들고 6-5로 다시 앞서나가자 6-6 동점을 만든 탬파베이와 살얼음판 승부를 펼쳤다. 다저스는 8회초 코리 시거의 타점으로 다시 7-6으로 앞서나간 뒤 9회 말 소방수 켄리 잰슨을 투입하며 굳히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9회 말 탬파베이의 브렛 필립스가 다저스의 캔리 젠슨을 상대로 끝내기 2타점 안타를 만들어내며 결국 탬파베이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다저스의 코리 시거와 저스틴 터너는 홈런을 포함한 4안타 경기를 만들며 맹타를 휘둘렀으나 탬파베이의 끈질긴 추격에 결국 시리즈 전적 2승2패의 호각지세를 이어갔다. 월드시리즈에서 한 타자가 한 경기 4안타를 친 것은 역대 3번째일 정도로 드문 일이다. 또 같은 팀에서 두 명의 타자가 동시에 4안타 경기를 기록한 것은 1982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의 폴 몰리터와 로빈 욘트가 동시에 4안타를 때려낸 이후 38년 만에 처음이다.
다저스에 터너와 시거가 있었다면 탬파베이에는 지명타자 랜디 아루사에나가 있었다. 아루사에나는 이날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기록의 사나이'로 거듭났다. 아루사에나는 이날 기록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 포스트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인 9개로 역사를 새로 썼으며 단일시즌 포스트시즌 최다안타인 26개와 동률을 이뤘다(2014년 파블로 산도발 26안타). 또한 아메리칸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다 장타인 13개와 타이를 이뤘다.
탬파베이의 9번타자 케빈 키어마이어는 5-6으로 뒤지던 7회 말 동점 홈런을 기록, 1991년 칠 데이비스 이후 29년 만에 9번타순에서 월드시리즈 동점 홈런을 기록했다.
한국인 첫 월드시리즈 출전 타자 최지만은 2-4로 뒤지던 6회말 대타로 나서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해, 후속 타자 라우의 역전 3점홈런으로 홈을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 최지만은 8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라 나간 뒤 대주자로 교체됐다. 최지만은 경기를 치를수록 1루 수비에서 '다리찢기' '공중부양' 등 기묘한 수비력을 보여주며 '수비 요정'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20월드시리즈 5차전은 26일 오전 9시8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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