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확대경] '돌아온' 김광현이 더 빛났다, 린드블럼에 판정승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15일 밀워키 린드블럼과 선발 맞대결에서 다이내믹한 피칭을 하고 있다. 김광현은 부상 후 마운드에 복귀해 7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했다./밀워키=AP.뉴시스

15일 세인트루이스-밀워키전 선발 맞대결, 7이닝 무실점...승패는 없어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KBO리그 최고 외국인 선수 출신 조쉬 린드블럼(33)이 메이저리그에서 처음 선발 맞대결을 펼쳐 김광현이 판정승을 거뒀다.

세인트루이스 좌완 선발 김광현은 1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밀러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밀워키와 더블헤더 1차전에 나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성공적 복귀를 알렸다. 김광현은 지난 6일 복통으로 치료를 받느라 10일자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컨디션을 되찾아 복귀한 등판에서 특유의 다이내믹한 투구를 보이며 호투를 이어갔다.

동료 선수들의 그물 수비에 힘입은 김광현은 7회까지 3피안타 6K 3볼넷 무실점으로 올시즌 최다 이닝 투구를 펼쳤다. 87개의 공을 던진 김광현은 8회 말 헬슬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7회까지 펼쳐지는 더블헤더 경기에서 0-0으로 연장에 돌입한 8회초 세인트루이스는 2사 2루에서 에드먼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먼저 올렸으나 8회 말 수비에서 점수를 내주며 1-2로 져 김광현의 승리는 날아갔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김광현의 역투는 빛났다. 특히 이날 상대 선발은 KBO리그 성공를 발판으로 밀워키에 안착한 린드블럼으로 MLB에서 펼치는 둘의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 경기여서 더 의미가 컸다. 린드블럼은 밀워키와 3년간 총액 915만 5000달러(약 110억원)에 계약했다. 올시즌 선발로 나선 7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6.46에 그쳤다. 지난 2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6피안타 4실점한 뒤, 최근 2경기에선 불펜으로 나섰다.

김광현과 린드블럼은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KBO리그에서 함께 뛰며 5번 선발 대결을 했다. 린드블럼이 롯데에서 뛴 2016년엔 정규시즌에서만 3번 만나 모두 김광현이 승리투수가 됐다. 린드블럼이 두산으로 이적한 뒤에는 상황이 역전됐다. 2018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선 린드블럼이 판정승을 거뒀다. 마지막 대결인 지난해 4월 16일 경기에선 7이닝 2실점한 린드블럼이 승리투수가 됐고, 6이닝 2실점한 김광현은 승패 없이 물러났다.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에 합류한 후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83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 2일 신시내티 레즈전이 마지막 등판이었는데 당시에는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따냈다. 밀워키 브루어스는 김광현을 공략하기 위해 우타자 7명을 선발 라인업에 배치하며 승리를 노렸으나 7회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이날 7이닝 무실점으로 0.63까지 내려갔다.

린드블럼은 이날 5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으나 김광현의 눈부싱 피칭에 빛이 바랬다. 린드블럼은 6회 윌리엄스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선발로 등판한 8경기 중 무실점은 이날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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