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마이애미전 선발 6이닝 5피안타 8탈삼진 '호투', 2-1 승리로 시즌 3승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이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고대하던 시즌 3승을 거둔 것은 위기 때마다 타자의 허를 찌르는 탈삼진 퍼레이드가 승인으로 크게 작용했다. 5안타를 내줬지만 8K가 1실점의 '필살기'로 빛을 발했다.
토론토 좌완 선발 에이스 류현진은 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으나 실점 위기에서 안정된 제구력으로 8개의 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쳐 2-1 승리로 시즌 3승을 수확했다.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은 2-1로 앞선 6회 말 최대 위기를 스스로 진화했다. 선두타자 앤더슨에게 컷 패스트볼을 연달아 던지다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얻어맞아 동점은 물론, 역전 위기까지 맞았다. 5회 말 위기에 이어 6회 말 또 다시 실점 위기를 맞아 시즌 3승 달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위기의 순간, 류현진의 노련한 경기 경험과 승부사적 기질이 빛을 발했다. 후속 타자 디커슨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브란슨마저 2루 땅볼로 잡았다. 그러나 주자 앤더슨은 3루까지 진출해 류현진은 2사 3루의 실점 위기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승리 투수 요건의 사실상 마지막 실점 위기를 삼진으로 막아냈다. 알파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최고 구속 92.2마일(약 148.4㎞)의 직구에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 싱커, 커브를 고루 섞어던지며 마이애미 타선을 요리했다. 6회까지 모두 99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65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고, 삼진 8개를 솎아냈다. 볼넷은 2개를 내줬다.
류현진은 2-1로 앞선 7회 말 A.J.콜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고 선발 책무를 마쳤다. 류현진은 토론토 계투진 A.J.콜~돌리스~베스의 릴레이 무실점 역투로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1점차 승리를 거두면서 시즌 3승(1패)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ERA)은 2.92에서 2.72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2회말에도 위기를 탈삼진으로 껐다. 선두타자 브라이언 앤더슨에 우전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후속타자 코리 디커슨의 내야 땅볼 때 아쉬운 수비가 나오면서 첫 실점 위기를 맞았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으로 2루 땅볼을 유도했는데, 타구를 잡아낸 2루수 조너선 비야의 2루 송구가 부정확해 타자와 주자가 모두 세이프됐다.
류현진은 무사 1,2루의 위기에서 더 진가를 발휘했다. 후속타자 루이스 브란슨을 맞아 체인지업으로 2루 땅볼을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뒤 호르헤 알파로, 재즈 치점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았다. 알파로에게는 6구 승부 끝에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고, 치점에게는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커브로 헛방방이질을 이끌어냈다.
류현진의 뒤를 이어 등판한 A.J.콜은 볼넷과 안타로 1사 1, 2루의 위기를 만들었으나 실점 없이 1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8, 9회말 마운드에 오른 라파엘 돌리스와 앤서니 배스도 큰 위기없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류현진의 호투와 모처럼 안정된 투구를 한 계투진에 힘입어 토론토는 2연승을 달리며 시즌 20승(16패) 고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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