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자책점, 3.19→3.16 소폭 하락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만난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 피칭을 선보였지만 시즌 3승 달성에 실패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3대2로 앞선 상태에서 7회 초 교체되며 시즌 3승 달성 요건을 갖췄지만, 구원진이 동점을 허용하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 수는 블루제이스 이적 후 가장 많은 98개였으며, 평균자책점은 3.19에서 3.16으로 소폭 하락했다.
류현진은 5회까지는 매회 안타를 허용하면서도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다.
1회초 선두타자 핸저 알베르토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허용하며 출발했다. 무사 1루에서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중견수 방면의 큰 타구를 맞았지만, 랜달 그리척의 다이빙 캐치로 아웃 카운트를 잡았다. 이후 호세 이글레시아스를 병살 처리하며 안정을 되찾았다.
2회에서는 라이언 마운트캐슬, 3회 알베르토, 4회 이글레시아스, 5회 팻 발라이카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점수를 내주진 않았다.
토론토 타선도 4회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백투백 홈런을 쏘아올려 2―0 리드를 만들어 류현진을 지원 사격했다.
그러나 6회 수비 실수가 나왔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핸저 알베르토에게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 옆을 스치는 안타를 헌납했으나, 앤서니 산탄데르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다음 타자 호세 이글레시아스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주자는 1사 2·3루. 레나토 누네즈에게도 볼넷을 내줘 1사 만루 위기가 됐다.
류현진은 세베리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지만,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유도한 땅볼을 블루제이스 3루수 트레비스 쇼가 송구 실책을 저질러 2루 주자까지 홈으로 들어오며 2대 2 동점이 됐다. 류현진은 다음 타자 팻 발라이카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내려왔다.
이날 MLB 공식 홈페이지는 최초 이 장면을 3루수 실책으로 처리했지만, 추후 내야안타로 정정했다.
토론토는 6회말 곧장 반격에 나섰다. 선두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2루타로 출루한 뒤 상대 투수의 폭투를 틈타 홈을 밟아 3대 2로 역전했다. 이에 류현진은 시즌 3승 요건을 다시 채우고 물러났지만 불펜의 실점으로 승수 추가가 무산됐다. 8회 1사 후 조단 로마노가 누네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3대 3 동점이 됐다. 누네스의 홈런 한 방과 함께 류현진의 승리 역시 날아갔다.
한편, 이날 모든 선수들은 인종차별 반대의 뜻을 기리는 재키 로빈슨 데이를 맞이해 '42번' 유니폼을 입었다. 류현진 역시 99번이 아닌 42번을 달고 등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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