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선발 5이닝 6K 3피안타 1실점...1-1에서 교체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초반 스트라이크존 외곽을 적극 활용하는 호투를 펼치고도 시즌 3승 달성에 실패한 것은 투구수 관리 실패와 상대 투수의 호투, 타자들의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시즌 6번째 등판은 8월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던 시점에서 제동이 걸렸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류현진은 2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회까지 94개의 공을 던져 6탈삼진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1-1 상황에서 교체됐다. 평균자책점은 3.19. 이날 류현진은 1-0으로 앞선 5회 말 선두타자 윌리 아다메스에게 좌익수 방면 안타를 맞으며 무려 30개의 공을 던지며 동점을 내줘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피칭에 실패하는 빌미를 초래했다.

4회까지 1피안타로 호투하던 류현진은 5회 두 번째 안타를 내준 데 이어 무사 1루에서 다시 조이 웬들에게 기분 나쁜 안타를 맞았다. 유격수가 2루 커버를 하러 들어가며 수비에 빈 공간이 생겼는데, 공교롭게도 타구가 그곳을 갈랐다. 무사 1,3루. 류현진이 웬들을 상대로 볼카운트 3-2까지 끌고가며 풀카운트가 되자 1루주자가 9구 승부에서 스타트를 한 것이 무사 1,3루로 이어졌다. 풀카운트가 아니었다면 안타 가능성은 낮았다.

후속 매뉴얼 마고를 2루 땅볼로 잡았지만 3루주자 아다메스가 홈을 밟았고, 타구가 느려 병살 처리도 되지 않았다. 1-1 동점. 류현진은 계속된 1사 1루 에서 쓰쓰고 요시토모와 마이크 주니노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5회 수비를 마감했다. 1회부터 4회까지 커브를 적절히 구사하고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으로 공략하는 제구력으로 호투하던 류현진은 1점 리드를 안고 등판한 5회에서 결국 30개의 공을 던지며 6회까지 이닝을 이어가지 못 했다.

류현진이 3승 추가에 실패한 것은 상대 투수의 '깜짝 호투'도 한몫했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친 탬파베이 투수 아론 슬레져스는 시즌 첫 선발 투수로 등판했으나 208cm의 장신을 활용한 속구로 토론토 타선을 무 피안타로 봉쇄했다. 올 시즌 슬레져스는 세 차례 등판에서 4이닝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1.25를 기록한 불펜 투수 기록을 날려버리는 4이닝 5탈삼진 무피안타 58구로 기대의 200% 이상 '깜짝 투구'를 했다.

슬레져스 투구에 맥을 못 추던 토론토 타자들은 두 번째 투수 길마틴을 상대로 5회 초 볼넷 3개와 안타 1개를 묶어 선취 득점에 성공했으나 계속된 득점 찬스를 잇따라 놓쳐 류현진의 어깨를 무겁게 했다. 토론토는 6회 초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에서 5번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병살타 등으로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류현진의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워주지 못 했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토론토는 연장 10회말 역전을 허용, 1-2로 져 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skp2002@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