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 살아난 박병호, 한국 C조 1위 진출 '활력소'

한국의 중심타자 박병호가 8일 쿠바와 WSBC 프리미어12 C조 최종전에서 무안타의 침묵을 깨는 2안타로 잃었던 웃음을 되찾고 있다./고척 스카이돔=뉴시스

8일 쿠바와 WSBC 프리미어12 C조 최종전에서 2안타...7-0 승리에 한몫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드디어 터졌다. 안타를 친 타자는 물론, 벤치의 감독과 선수들, 관중석의 팬들까지 모두 즐거워했다. 마치 큰 짐을 내려놓은 듯했다.한국 야구 대표팀 4번타자 박병호(33·키움)가 마침내 안타를 신고하며 디펜딩 챔피언 한국의 C조 1위 슈퍼라운드 진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박병호는 8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WSB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서울 오프닝라운드 C조 최종전 쿠바와 경기에서 한국의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회 중전 안타를 날린 데 이어 5회 대량 득점의 포문을 여는 중전 적시타로 7-0 대승에 기여했다. 지난 호주전과 캐나다전에서 무안타의 부진으로 겪어야했던 마음고생을 2안타로 훌훌 털어버렸다.

한국은 쿠바를 7-0으로 누르고 3연승, C조 1위로 일본에서 벌어지는 슈퍼라운드 본선에 올랐다. 슈퍼라운드에는 A조 멕시코 미국, B조의 일본 대만이 올라 있다. 각 조의 1위는 대회 요강에 따라 1승을 안고 본선에 나서며 2위는 1패를 안고 경기를 한다. 예선의 같은 조 팀은 본선에서 대결하지 않는다. C조 2위는 캐나다 호주 쿠바가 1승 2패로 동률을 이룬 가운데 동률팀 순위 규정인 '팀 성적지표'(Team Quality Balance·TQB)에 따라 호주가 극적으로 슈퍼라운드에 올랐다.

박병호는 호주전 5타수 무안타 3삼진, 캐나다전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을 이어가 주위의 걱정을 샀다. 타격 포인트를 찾지 못 해 정타를 때리지 못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1회 말 1사 1,2루 득점 찬스의 첫 번째 타석에서도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아쉬움을 자아냈다. 2회 말 2사 만루서 김하성의 2타점 적시타로 2-0 리드를 잡은 한국의 3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쿠바 투수 야리엘 로드리게스를 상대로 가벼운 스윙으로 다이아몬드 중앙을 가르는 중전 안타로 대회 첫 안타를 신고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 쿠바와 2019 프리미어12 서울라운드 최종전에 앞서 슈퍼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고척스카이돔=뉴시스

대회 10번째 타석 만에 마수걸이 안타를 친 박병호는 1루에서 해맑은 미소로 마음고생을 씻어냈다. 벤치의 김경문 감독은 타격 코치와 주먹을 마주치며 기쁨을 나타냈다. 동료 선수들도 모두 제각각 세리머니를 하며 중심타자의 슬럼프 탈출을 축하했다. 감을 찾은 박병호는 5회 말 1사 1,2루서 중전 적시타로 점수차를 3-0으로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5회에만 2안타 2사사구 1실책 등을 묶어 4점을 추가해 6-0으로 앞서갔다.

박병호는 7일 캐나다전에서는 상대 배터리가 위기상황을 극복하고자 3번 이정후를 고의4구로 내보내고 박병호와 승부를 걸었으나 3루수 직선타구로 물러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으나 슈퍼라운드를 앞두고 타격감을 회복, 한국의 대회 2연패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2019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는 예선 3개조 상위 2팀이 오는 11일부터 16일까지 일본 도쿄와 지바에서 경기를 펼쳐 상위 1,2위 팀이 17일 도쿄돔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펼치게 된다. 슈퍼라운드에는 2020올림픽 본선 티켓 두 장이 주어지는데 아메리카지역 한 장과 개최국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에 한 장이 주어진다. 지난 10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놓친 한국은 여기서 아시아 1위(일본이 1위면 2위도 가능)를 차지해야 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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