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존재감 발휘

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키움 히어로즈 대 LG 트윈스의 1차전 경기, 9회말 키움 선두타자 박병호가 끝내기 홈런을 날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뉴시스

박병호, 홈런왕 위용 과시하며 1차전 승리로 이끌어 MVP 등극

[더팩트|이진하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박병호의 끝내기 홈런으로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승리했다.

박병호가 속한 키움 히어로즈는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펼쳤다. 이날 박병호는 4번-1루수로 선발 출전해 9회 말 끝내기 솔로 홈런을 때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올 시즌 손목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박병호는 33홈런을 기록해 홈런왕으로 등극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박병호는 4번 타자의 위용을 뽐냈다. 시즌 막판에도 개인보다 팀을 위해 경기에 나서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앞서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박병호가 손목 통증 때문에 애를 먹었다"며 "시즌 경기가 빨리 끝나야 주사 치료를 받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가 밀리게 되면서 박병호는 장 감독의 마음을 편하게 하려고 경기에 쉬고,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정규시즌 막바지에는 장 감독이 박병호를 달랬다. 박병호가 당시 98타점을 기록해 KBO 역대 최초 6년 연속 100타점의 대기록을 앞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경기 전 장 감독은 "박병호가 어제 가볍게 티배팅을 하고 오늘 타격 훈련을 했는데 몸이 가벼워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병호는 부족한 2개의 타점을 올리지 못해 대기록은 무산됐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홈런왕의 위용을 뽐냈다. 5전3승제 시리즈의 중요한 분수령인 1차전 경기를 마무리 솔로 홈런으로 끝낸 것이다.

이날 경기는 답답할 정도로 타선이 뚫리지 않으며,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특히 키움은 계속된 출루 속에서도 득점을 하지 못했다.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LG 선발 투수 타일러 윌슨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박병호 역시 첫 세 타석에서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후 9회 말 박병호가 선두타자로 나와 고우석의 초구를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쳤다. 공이 쭉 벋어 가장 깊은 외야 중앙 펜스를 넘겼다. 답답했던 경기를 단숨에 끝내는 순간이었다.

정규시즌 대기록 달성에 실패한 박병호는 포스트시즌 첫 경기부터 홈런을 만들어냈다. 1대 0 승리를 이끈 박병호는 경기 MVP에 올랐다.

한편, 두 팀은 7일 오후 6시 30분부터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펼친다.

jh31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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