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선발 7이닝 7K 5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 '쾌투'...아시아 최초 ML 방어율 1위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ERA) 1위를 확정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벌어진 2019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5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는 쾌조의 피칭으로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 지난 2013년 빅리그 진출 이후 7시즌 만에 처음 메이저리그 방어율 1위를 확정했다. 총 투구수 97개로 7이닝을 던진 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주며 올시즌 페넌트레이스 이닝을 모두 마쳤다.
다저스는 5회 류현진의 적시타와 맥스 먼시의 솔로 홈런으로 얻은 2점을 9회까지 잘 지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올시즌 29경기에 나서 14승 5패 평균 자책점 2.32로 위대한 정규시즌을 모두 마쳤다. 류현진의 14승은 지난 2013년(14승 8패)과 2014년(14승 7패) 이후 세 번째다.
류현진은 이날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던지며 7개의 스트라이크 아웃을 잡고 평균자책점을 2.41에서 2.32까지 낮췄다. 승리투수 요건인 5회까지 1-0으로 앞선 가운데 평균자책점 2.34를 기록함으로써 이닝을 마무리할 수도 있었으나 6,7회를 더 던지며 깔끔하게 2이닝을 더 마무리함으로써 '코리안 몬스터'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사이영상을 다투며 먼저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의 ERA 2.43을 여유있게 따돌리고 내셔널리그 1위를 결정했다. 아메리칸리그 1위 게럿 콜(휴스턴 애스트로스·2.52)과의 격차도 크게 벌어져 메이저리그 전체 방어율 1위를 확정했다.
류현진은 아시아 출신 사상 첫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뿐만 아니라 1995년 당시 다저스 소속이던 노모 히데오가 세운 아시아 선수 메이저리그 최소 평균자책점(2.54) 기록도 경신했다. 류현진은 출발부터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1회말 첫 타자 도노번 솔라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류현진은 마우리시오 두본도 바깥쪽 낮은 코스로 삼진 처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4회말 두본에게 첫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10명의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평균자책점을 낮춰 나갔다.
4회와 5회 연속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바탕으로 무실점 쾌투를 이어갔다. 특히 0-0의 팽팽한 균형을 이루던 5회초 2사 3루에서 적시타를 터뜨려 2경기 연속 타점을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지난 23일 콜로라도전에서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터뜨린 류현진은 이날도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의 3구를 잡아당겨 좌전 안타를 만들며 승리의 물꼬를 텄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0으로 앞선 8회초 공격에서 류현진이 선두 타자로 나서게 되자 덕아웃에서 이닝을 마치게 한 뒤 대타를 내세웠다. 마무리 켄리 잰슨까지 나서 2-0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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