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최상 피칭'...12승은 불발, 평균자책점 1.74→1.66
[더팩트 | 양덕권 기자] 언제쯤 투타의 조화가 이뤄질 것인가. 쿠어스필드 악몽 퇴치로 위안을 삼았다. 이번에는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 해 12승 고지에 오르지 못 했다. 야속한 타선은 9회초에 터져 마무리 투수가 승리를 챙겼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에 다저스의 선발 투수로 등판, 탈삼진 욕심을 버리고 땅볼 유도 피칭으로 투구 패턴을 바꿔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퀄리티 피칭(QS 6이닝 3실점 이하 투구)을 기록했다.
지난 6월 29일 콜로라도와 원정경기에서 4이닝 동안 홈런 세 방을 포함해 9개의 안타를 얻어맞고 7실점으로 무너졌던 류현진은 이날 단 하나의 실책도 기록하지 않은 내야진들과 호흡을 맞추며 에이스다운 피칭으로 '쿠어스필드 악몽'를 퇴치했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ERA)은 1.74에서 1.66까지 낮아졌다.
류현진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다저스 타자들은 8회까지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자아냈다. 지난달 27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6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도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류현진은 2경기 연속 야속한 타선 침묵에 6회까지 던지고 승패없이 물러났다. 이날 80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최고 구속 92.9마일(약 149.5㎞)의 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체인지업과 커브, 투심을 골고루 섞어던지며 '타자 친화형' 쿠어스필드를 잠재웠다.
51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었고, 삼진 1개를 잡아냈다. 볼넷은 1개를 내줬다. 류현진은 공 8개로 1회말 콜로라도 타선을 요리했으며 천적 놀란 아레나도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전 등판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아레나도는 이날 류현진에게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류현진은 3회말 우익수 코디 벨린저의 도움으로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1사 후 토니 월터스에 우측 펜스를 직접 맞추는 2루타를 얻어맞고 헤르만 마르케스를 3루 땅볼로 잡은 2사 2루에서 찰리 블랙먼에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강견의 코디 벨린저의 정확한 홈송구로 2루에서 홈까지 내달린 월터스를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진 7회말 페드로 바에스와 교체됐다. 타석에서는 2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전날까지 쿠어스필드 통산 5경기에서 1승4패, 평균자책 9.15, 피OPS 1.202로 부진했다. 콜로라도 중심타자인 놀란 아레나도는 류현진에게 통산 타율 0.609(23타수 14안타), OPS 1.944로 매우 강했지만 이날은 침묵에 빠졌다.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다저스는 9회초 윌 스미스의 결승 3점 홈런과 크리스토퍼 네그론의 투런홈런을 앞세워 5-1로 승리했다. 마무리 켄리 잰슨이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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