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등번호 25번 후배 박찬호에게
[더팩트|박슬기 기자] '꽃범호' 이범호(38·KIA)가 공식 은퇴했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채운 관중은 뜨거운 격려로 그를 배웅했다.
이범호는 지난 1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스' KIA와 한화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와 작별했다.
이날 현장에는 2만500석이 가득찼다. 지난 3월 23일 개막전 이후 올시즌 두 번째 매진 경기다. 이범호는 자신이 데뷔한 친정팀을 상대로 현역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6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2회말 볼넷, 4회말 중견수 플라이를 기록했다.
이후 은퇴식 앞서 만루홈런 퍼포먼스가 치러졌다. 이범호는 통산 17개의 만루홈럼을 치며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만루포를 친 선수로 기록돼있다. 주자들은 각 루를 채웠고, 마운드에는 후배 김선빈이 올라 배팅볼 5개를 던지고, 이범호가 홈런에 도전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범호는 은퇴식에서 "제 마지막 모습을 지켜봐주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전광판에선 가족들의 영상 메시지가 나왔고, 그는 끝내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가운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도 이범호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KBO 리그 한화 이글스 시절 이범호와 한솥밥을 먹었다.
영상 메시지에서 류현진은 "범호 형, 그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앞으로 행복하길 바라겠습니다. 범호 형 파이팅"을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편 한화에서 등번호 7번을 썼던 이범호는 KIA 입단 후 25번을 달았다. 은퇴식 말미 그는 자신의 등번호 25번을 후배 박찬호에게 물려주며 많은 이들을 감동케 했다.
이범호는 2000년부터 2009년까지 한화에 몸을 담았다. 2004년에는 타율 0.308, 23개 홈런을 쳤고, 2005~2006년 2년 연속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통산 19시즌 2001경기 6370타수 1727안타, 타율 0.271 329홈런 1127타점 863볼넷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