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영규 기자] SK 와이번스의 주포 제이미 로맥(33)이 경기 전 갑작스런 부상으로 김재환이 라인업에서 제외된 두산 베어스에 카운터 펀치와 같은 홈런 두 방을 날리며 3차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1패 뒤 1승을 거두며 반전을 노리던 두산은 끝까지 분투했으나 '김재현의 부상 악재'와 초반 4실점을 극복하지 못 하고 시리즈 향방을 좌우하는 3차전을 내주고 말았다.
캐나타 출신의 강타자 로맥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루수 및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뒤 1회말 1사 1,2루에서 두산 선발 이용찬의 3구를 받아쳐 130m를 날아가는 좌중월 3점홈런으로 연결하며 7-2 승리를 이끌었다. 4-2로 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뒤에는 두산 세 번째 투수 박치구의 초구를 끌어당겨 120m 좌중월 1점 홈런을 기록했다. 이재원도 뒤이어 투런 홈런을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상대 4번타자가 전열에서 이탈한 것과 때를 맞춰 4번 타자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준 로맥과 선발 투수 메릴 켈리의 7이닝 2실점 호투로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나간 SK는 남은 4경기에서 2승만 거두면V4(2007,2008,2010 KS우승)를 달성하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이날 승리의 주역 로맥은 선두타자 김강민의 볼넷, 한동민의 우전안타로 만든 1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투볼 다음에 이용찬의 3구인 구속 144km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치는 순간 홈런을 직감케하는 로맥의 포스트시즌 3호 홈런이자 한국시리즈 첫 홈런이었다. 로맥은 홈런을 친 팀이 승리를 가져가는 올 한국시리즈 진기록을 이어갔다. 1차전에선 한동민이 1회 2점 홈런을 친 SK가 7-3으로 이겼고, 2차전에선 최주환이 홈런을 친 두산이 7-3으로 빚을 갚았다.
로맥은 인천SK행복드림 홈 구장과 두산 투수 이용찬 상대로 강세를 보인 기록을 3차전에서도 입증했다. 올 시즌 타율 0.316, 43홈런, 107타점을 기록한 로맥은 홈 구장에서 17홈런 47타점을 기록하며 홈팬들 앞에서 유난히 강한 모습을 보였다. 홈 구장 타율은 0.318을 기록했다. 두산 선발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는 정규 시즌에서 타율 0.400(5타수 2안타)로 더 강한 모습을 보였고 1홈런 2타점으로 뛰어난 타격을 기록했다.
SK 선발 켈리는 7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무자책)으로 역투하며 두산 추격을 뿌리쳤다. 타선의 도움을 받은 켈리는 4-2로 앞선 8회초 좌완 불펜 김태훈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포스트시즌 개인 첫 승리를 거뒀다. SK에서 4시즌 동안 48승을 올린 켈리는 정규시즌에서는 위력투를 보였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 하고 3선발로 밀렸다.
두산 벤치에는 경기 시작 전부터 먹구름이 가득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의외의 1패를 당한 두산은 2차전을 이기며 3차전에서 역전을 노렸으나 경기 전 타격훈련에서 주포 김재환이 허리부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되는 바람에 전력에 큰 차질을 빚었다. 김재환 대신 타격감이 좋은 최주환을 4번 타순으로 올리고 좌익수에 정진호를 긴급 투입했으나 SK 선발 켈리의 구위에 눌리며 4회까지 제대로 된 공격을 펼치지 못 했다.
한국시리즈 4차전은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8일 오후 6시30분부터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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