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영규 기자]"두산, 나와라!" SK 와이번스가 천신만고 끝에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마지막 5차전에서도 3점을 먼저 내주고 9회초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위기에서 연장 10회말 김강민과 한동민의 '백투백 홈런'에 힘입어 먼저 3승을 달성, 대망의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통산 4번째 우승(2007,2008,2010년 KS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SK는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선발투수 김광현의 호투와 0-3으로 끌려가던 6회 제이미 로맥의 동점 3점홈런과 대타 최항의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순식간에 6-3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8회말까지 9-4까지 앞서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9회초 5점을 내주며 9-9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10회초 급기야 9-10으로 재역전당하는 '롤러코스터' 경기를 펼친 끝에 결국 11-1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9-4로 리드한 9회초 투아웃 상황에서 우려하던 수비 실책이 나로고 박병호에게 2점홈런을 내주는 등 무려 5점을 내주며 또 다시 위기를 불러들여 축배를 들려던 홈팬들을 아연실색케했다. 연장 10회초에는 10-9로 오히려 역전을 허용하며 천당에서 지옥으로 급전직하했다.10회말 결국 '홈런'으로 경기를 끝냈다. 김강민이 동점 홈런을 치자 한동민이 재역전 '백투백 홈런'을 치며 11-10으로 긴 시리즈를 마감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시리즈에서 3승2패를 거둔 SK는 2010년 우승에 이어 8년 만에 V4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1,2차전 승리로 손쉽게 한국시리즈 진출이 점쳐졌던 SK는 서울 고척스카이돔 원정 3,4차전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로 연패를 당하며 2연승 뒤 2연패로 위기에 몰렸다. 5차전 역시 김광현과 제이스 브리검의 에이스 선발 맞대결로 5회까지 팽팽한 투수전으로 살얼음판 분위기를 보이던 가운데 6회초 3점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졌으나 의외의 변수로 대역전의 기회를 잡았다.
6회말 선두타자 김강민의 안타로 포문을 연 무사 1루의 기회에서 한동민의 타구가 평범하게 2루수쪽으로 가 병살 위기에 몰렸다. 넥센 2루수 김혜성도 가볍게 잡아 2루로 던져 4-6-3 병살을 노렸으나 전혀 의외의 상황이 발생했다. 김혜성의 송구가 야수 뒤로 빠지는 악송구로 이어지며 주자가 모두 살아 무사 1,2루가 됐다. 가볍게 끝날 수 있는 이닝이 오히려 위기 속으로 빠져들며 경기 흐름이 SK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앞선 타석에서 자신없는 스윙으로 공격의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던 로맥이 위기의 순간 홈런으로 대역전의 서막을 열었다. 로맥의 초구 좌월 3점홈런은 왼쪽 폴 바깥쪽으로 빠지지 않고 폴 안쪽 관중석에 떨어져 SK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로맥 역시 타석에서 오른손을 페어그라운드쪽으로 펼치며 홈런을 기원한 뒤 볼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비로소 포효를 하며 베이스를 돌았다.
고개를 떨군 브리검은 한현희로 교체됐다. 하지만 한현희는 연속 볼넷으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안우진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9번타자 허도환 대신 대타 최항을 내보내 성공을 거뒀다. 최항은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1볼 상황에서 4번째 볼을 놓치지 않고 3타전 2루타로 연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차전에서 6이닝 5실점을 기록한 후 5일 휴식 후 등판한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5.2이닝 5피안타 2볼넷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 101개. 위기마다 탈삼진 능력이 빛났으나 6회 임병욱에게 2타점 2루타를 얻어막고 결국 강판됐다. 임병욱을 상대로 투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았으나 무리하게 3구삼진을 노리다 2루타를 허용, 아쉬움을 남겼다.
1차전에 이서 또 다시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친 브리검은 5회 1사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일 정도로 코너 구석을 절묘하게 찌르는 투심패스트볼로 호투했으나 역시 6회를 넘기지 못했다. 5.2이닝 4피안타 8탈삼진 1볼넷 4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2018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페넌트레이스 1위 두산 베어스와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SK가 오는 4일 두산의 홈구장인 잠실구장에서 1차전의 막을 올리게 된다. 7전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는 1,2,6,7차전은 잠실에서, 3,4,5차전은 인천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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