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방출 도화선…같은 날 챔필 안에서는 호마당 열려
[더팩트 | 이한림 기자] 프로야구단 KIA타이거즈의 팬들이 김기태 감독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KIA타이거즈 팬 50여 명은 27일 오전 11시 광주 북구 임동 KIA의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기태 감독과 조계현 단장은 기행적인 팀 운영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KIA타이거즈 팬들의 집회는 인터넷 카페 '김기태 퇴진 운동본부'가 주도했다. 이 카페는 24일 개설된 후 3일 만인 27일 오후 현재 가입자 수는 1만15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김 감독의 올해 경기 운영 방식과 구단의 기이한 선수단 운영에 문제를 제기해 왔다. 특히 24일 한국프로야구 최고령 투수인 KIA타이거즈의 투수 임창용(42)이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후 카페가 개설된 만큼 임창용의 방출은 이번 집회의 도화선이 됐다. KIA타이거즈 구단은 24일 "임창용을 내년 시즌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하고 재계약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카페 관계자는 "소통과 동행을 강조한 김기태 감독이 실력이 뛰어난 노장 선수를 개인적인 불화 만으로 방출한 것은 리더로서의 자질이 없다"며 "구단 측도 팬들의 요구에 대한 대응이나 팬 서비스에 소홀하다. 구단과 팬, 팬들 간 소통창구가 될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구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 감독은 '2018 호랑이 가족 한마당(이하 호마당)' 행사 참석을 위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방문했다가 집회 현장을 직접 찾고 팬들과 만나 짧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 감독이 KIA타이거즈 구단 관계자의 경호를 받으며 자리를 떠난 후에도 집회에 참석한 팬들의 '사퇴 요구'는 이어졌다.
한편 KIA타이거즈 팬들이 감독과 단장의 사퇴를 촉구한 이날, 같은 장소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안에서는 KIA타이거즈 선수단과 팬이 만나는 연례행사인 호마당이 비공개로 열렸다. 사전 티켓팅에 성공한 팬들만 참석이 가능하다.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포기 통보를 받은 임창용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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