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3-2 한화] 박병호 투런포, 주루플레이 '자멸' 한화 눌렀다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3-2로 승리를 거둔 넥센 박병호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대전=뉴시스

[더팩트 | 최영규 기자] '돌아온 거포' 박병호가 잇단 주루플레이 실수로 자멸한 한화를 상대로 투런포를 날리며 넥센의 소중한 첫승을 이끌었다.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나선 한화는 의욕만 앞서다 결국 역전에 실패했다.

넥센은 19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한화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에릭 해커의 호투와 박병호의 결승 홈런을 앞세워 3-2로 승리,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85.2%의 첫승(5전 3선승제)을 거머쥐었다. 역대 27차례 준플레이오프에선 1차전 승리 팀이 23차례나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박병호는 4회 결승 투런 홈런을 폭발시키는 등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와일드카드전 부진을 털어냈다. 박병호는 4회초 진가를 발휘했다. 넥센의 선두타자 샌즈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무사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는 볼카운트 1-1에서 한화 투수 헤일의 3구째 147km 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짜리 투런포를 터뜨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9일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2018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한화 점퍼를 입고 한화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대전=뉴시스

박병호의 포스트시즌 통산 6호 홈런으로 지난 2015년 10월 14일 두산과 치른 준플레이오프 이후 1101일 만에 때린 가을야구 홈런이기도 했다.

넥센 선발 해커는 5.1이닝 8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0.68로 강력했던 해커는 올해 준플레이오프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한화 선발 데이비드 헤일은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뽐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는 1회말 주자 2명이 출루하고도 주루플레이 미스로 허무하게 공격을 마쳤다. 베테랑 이용규의 의욕만 앞선 주루플레이가 문제였다. 1사 후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이용규는 1사 1루 호잉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잡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다. 호잉은 좌전안타를 쳤는데 2루를 노리다가 또 잡혔다. 좌익수와 3루수 사이 애매한 곳에 떨어져 호잉이 한 베이스를 더 가려고 했지만 무리였다. 욕심을 내지 않았다면 최소 1사 1, 3루에 이성열 타석이 이어질 기회였다.

7회말에는 동점 찬스를 3루주자가 협살에 걸려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1사 후 제라드 호잉이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3루타를 터뜨렸다. 이성열의 2루타로 2-3 추격. 1사 2루 동점 찬스가 이어졌다. 그러나 한화는 양성우의 유격수 땅볼 때 이성열이 3루에서 아웃돼 추격 흐름이 끊겼다. 양성우의 2루 도루에 이어 하주석이 넥센 3루수 김민성의 악송구로 살아나갔지만 그 사이 홈을 노리던 양성우가 협살에 걸려 아웃, 그대로 이닝이 끝났다.

한화는 8회말에도 1사 만루 찬스를 잡았지만 이용규가 3루수 인필드플라이, 호잉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11년 만에 현장에서 응원을 하고 만원 관중을 이룬 가운데 기세좋게 '폴 클래식'에 나섰으나 의욕만 앞세우다 고비를 넘기지 못하도 1차전을 헌납했다. 안타 12개, 볼넷 3개에 상대가 실책을 4개나 범했지만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13잔루를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은 20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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