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맹타' 최지만, 테임즈와 주전 경쟁 패배가 약 됐다!

에릭 테임즈(오른쪽)와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템파베이로 이적한 최지만이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최지만 데뷔 9년 만에 MLB 주전으로 성장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이 연일 메이저리그(MLB) 정상급의 타격감을 뽐내며 맹활약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홈런 3개를 몰아치고 있다. 이 중 2개가 결승홈런이다. 그런데, 최지만이 승승장구 할수록 진한 아쉬움도 든다. 만약에 최지만이 테임즈와 한솥밥을 먹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테임즈 같은 베테랑과 주전 경쟁에서 밀려 빛을 늦게 본 것은 아닐까. 그러나 확실한 점은 최지만이 테임즈와 주전 경쟁에서 밀린 게 약이 되어 더 강해졌다는 사실이다.

최지만은 올 시즌을 앞두고 숱한 러브콜을 뒤로한 채 한국프로야구(KBO) 출신 1루수 에릭 테임즈가 버티고 있는 밀워키행을 선택했다. 결과론적으로 최지만은 절정의 타격감을 보이고도 테임즈와 헤수스 아길라 그리고 좌익수에서 1루수로 전향을 선언한 라이언 브론과 경쟁에서 밀리며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최지만이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무대를 밟은 건 고작 12경기 뿐이다.

최지만(오른쪽)이 13일 클리블랜드와 홈경기에서 홈런을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세인트피터즈버그(미국)=AP.뉴시스

그럼에도 최지만의 활약은 눈부셨다. 스프링캠프 당시 25경기 이상 출전 선수 중 타율 1위(0.409)와 OPS(출루율+장타율) 1.245를 기록했던 최지만은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뒤에도 맹타를 휘둘렀다. 최지만은 마이너리그인 트리플A 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 출루율 0.436,장타율 0.488을 기록했다. 스프링캠프는 물론 마이너리그에서도 최고의 활약을 보였지만, 최지만은 밀워키의 1루수 자리를 꿰차지 못하고 메이저리그 주변을 서성였다.

결국 최지만은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시즌 초반부터 최지만의 영입을 원했던 탬파베이가 트레이드까지 하며 최지만을 데려갔다. 최지만은 6월 이적 후에도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성적도 밀워키 때보다 안 좋았다. 템파베이 마이너리그 22경기에 나선 최지만의 타율은 0.270, 출루율은 0.360, 장타율은 0.405였다.

최지만(왼쪽)이 13일 열린 클리블랜드와 홈경기에서 선제 투런포를 터트린 후 기뻐하고 있다. /세인트피터즈버그(미국)=AP.뉴시스


7월, 반전의 불씨가 살아났다. 7월 12일 탬파베이는 최지만을 메이저리그로 승격시켰다. 최지만은 오랜 기다림 끝에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첫 경기부터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로부터 두 달여가 지난 현재, 최지만은 탬파베이의 3, 4, 5번을 오가며 어엿한 클린업 트리오가 됐다. 13일 현재 최지만은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고 나선 39경기에서 타율 0.290, 출루율 0.379, 장타율 0.550, OPS 0.929의 가공할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험난한 주전 경쟁에서 좌절감을 맛봤지만 이적 후 활로를 되찾고 절정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최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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