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홍콩 상대 21-3 대승

[더팩트｜권혁기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대표팀이 홍콩을 상대로 21-3 대승을 거뒀다. 뒤늦게 폭발한 장타력이 일본전을 앞두고 희망의 메시지로 비친다.

한국은 28일 오후 2시(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B조 홍콩과 경기에서 21-3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이날 1회초 1점, 3회 1점, 4회 3점, 6회 3점, 8회 3점을 올린 뒤 9회에만 10점을 내리 따내며 홍콩을 눌렀다. 비록 한국보다 한참 아래라는 평가를 받는 홍콩에게 3점을 내줬다는 우려 섞인 시선도 있지만 한일전을 앞두고 희망의 메시지를 작성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뒤늦게 터지긴 했지만 이날 한국 타선을 폭발했다. 9회초를 빅이닝으로 만들었다. 2번타자 오지환이 볼넷, 안치홍이 몸에 맞는 볼로 진루했다. 선동열 감독은 안치홍을 대주자 이재원으로 교체했고 상대 투수 궉칭의 폭투로 1,2루 주자가 2,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박병호도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 상황이 됐다. 홍콩은 유엔춘팡으로 투수를 교체했다. 5번타자 김재환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오지환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손아섭이 1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이재원은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7번 양의지가 볼넷을 얻었고, 8번 황재균이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틀 연속 터진 그랜드슬램이었다. 9번 박해민이 초구에 배트를 갖다 대 좌익수 플라이 아웃이 됐지만 한국의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1번 이정후가 비거리 105m 홈런을 치고 한바퀴를 돌아 다시 타석에 선 오지환이 우익수 앞 1루타를 기록했다. 대주자였던 이재원도 홈런으로 흥을 돋웠다. 4번 박병호도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9회에만 10점을 기록했다.

홍콩을 완파한 한국은 30일 오후 2시 A조 1위 일본과 슈퍼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3연속 콜드게임' 승리로 기세가 오른 일본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실업야구 격인 사회인리그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한국은 일본을 잡고, 31일 중국이 유력한 A조 2위를 모두 꺾어야 결승전에 오를 수 있다. 홍콩을 21-3으로 대파한 한국이 결승전에 진출해 대만에게 패한 굴욕을 설욕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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