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98마일 스트라스버그를 압도한 류현진의 괴물본색

류현진 > 스트라스버그. 류현진이 22일 워싱턴전에서 다양한 구종을 잘 활용하며 스트라스버그와 선발 대결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게티이미지, 그래픽=심재희 기자

류현진 '시즌 3승 달성'

[더팩트 | 심재희 기자] 최고 98마일(시속 약 158km)에 이르는 강속구. 10개의 탈삼진. '미국 괴물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의 위력은 대단했다. 하지만 '한국 괴물투수' 류현진(31)은 더 대단했다. 스트라스버그와 맞대결에서 노련미를 앞세운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이 22일(한국 시각)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서 시즌 3승째를 따냈다. 7이닝 무실점으로 워싱턴 타선을 꽁꽁 묶었다. 안타를 단 2개만 맞았고, 볼넷 3개를 내줬지만 노련미로 위기를 잘 극복했다. 올 시즌 최고 구속인 93마일(시속 약 150km)을 찍었고, 삼진도 8개나 뽑아냈다.

완연한 상승세다.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거두며 3연승을 올렸다. 19이닝 25탈삼진 2실점으로 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시즌 평균 자책점을 1.99까지 끌어내렸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시즌 평균 자책점 2.45)보다 더 안정적인 경기력이다.

류현진, 스트라스버그 꺾었다! 류현진이 22일 워싱턴과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3승째를 따냈다. /더팩트 DB

특유의 '팔색조 투구'로 힘을 앞세운 스트라스버그의 광속구를 넘어섰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89개의 공을 던져 58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총 5개 구종으로 워싱턴 타자들을 요리했다. 커터가 26개로 가장 많았고, 패스트볼 25개, 체인지업 21개, 커브 16개, 슬라이더 1개를 던졌다. 다양한 구종과 정확한 제구로 무실점 피칭을 완성했다. 98마일 강속구를 주무기로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했지만 솔로포 두 방을 허용한 스트라스버그를 압도했다.

류현진은 3회 만루 위기에 몰렸다. 안타 하나와 볼넷 두 개를 허용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22개의 많은 공을 던지면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배짱 넘치는 투구로 범타를 유도하면서 이닝을 마무리했다. 위기를 넘어선 뒤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4회부터 7회까지 모두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3회 2사 후부터 7회까지 13타자 연속 아웃 처리에 성공했다. 4회와 5회에 4타자 연속 삼진도 곁들였다. '언히터블'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명품 투구'를 완성했다.

벌써 시즌 3승. 최근 3연승이다. 워싱턴 2선발 스트라스버그를 꺾어 주가를 더 높였다. 강한 상대를 만나 더 강해진 모습으로 홈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다른 '괴물투수'를 꺾고 '괴물본색'을 뽐낸 류현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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