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7일 오전 11시1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와 원정 경기에 올 시즌 세 번째로 선발 등판한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던 3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전에서 3.2이닝 5볼넷 3실점으로 불안한 출발을 했던 류현진은 1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전에서는 6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시즌 첫 승을 거머쥐었다. 구속과 제구력, 경기운영 등 모든 면에서 전성기 못지 않았다.
특히 지난 시즌부터 연마한 컷패스트볼(커터)는 오른손 타자 몸 쪽을 날카롭게 파고 들었고, 올 시즌을 위해 특별히 갈고 닦은 커브도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아울러 구속도 회복됐다. 오클랜드 전 평균 직구 구속은 91.76마일(시속 약 147km)로 어깨 부상 전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살아난 컨디션 외에도 류현진의 시즌 2승을 기대하게 하는 이유는 또 있다. 류현진은 '약속의 땅'이라 해도 될 만큼 유독 펫코파크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지금까지 모두 3차례 선발로 나서 20이닝을 펫코파크에서 소화한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0.90이다. 외야가 넓고 바닷바람이 거센 한편 해발고도가 낮아 타구의 비거리가 짧은 펫코파크 구장의 특성이 류현진과 찰떡궁합인 셈이다. 샌디에이고의 물방망이도 류현진에게 호재다. 샌디에이고의 올 시즌 팀 타율은 0.229로 12위다.
샌디에이고의 선발 로테이션도 불안하다. 애초 샌디에이고의 선발은 애초 루이스 페르도모였지만 지난 콜로라도 원정에서 난투극에 휘말려 징계를 받았다. 때문에 류현진의 상대는 페르도모가 아닌 좌완 로비 얼린이다. 2013년 빅리그 무대를 밟은 얼린은 통산 35경기에 선발 등판해 9승13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 중이다. 올 해 불펜으로만 5경기에 나서 1패 평균 자책점 2.38을 기록하고 있다. 상승세의 류현진과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여러 상황과 여건이 류현진의 시즌 2연승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류현진의 기대에 부합지 야구 팬들의 시선이 류현진의 손 끝으로 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