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KIA와 '단군매치' 성사…'V11'이냐 '3연속 우승'이냐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를 꺾고 광주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 | 최정식 기자] 2017 한국시리즈는 호랑이와 곰의 '단군매치'로 결정됐다. 두산 베어스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NC 다이노스를 눌러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에서 두산이 NC를 14-5로 대파하고 한국시리즈(KS)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 프로야구 역대 29차례 플레이오프(양대리그 시절 제외)에서 1차전을 진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경우는 단 5번이다. 지난 2009년 당시 SK 와이번스가 두산에 2연패 뒤 3연승의 역스윕을 보이며 한국시리즈에 오른 이후 8년 만이다.

두산은 1차전에서 5-13 대패를 당했다. NC는 1회말 1사 2,3루의 기회에서 스크럭스의 내야 땅볼로 선취점을 뽑았다. 단기전 승부에서 1차전을 내준 것은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2차전부터 3연승을 질주했다. 박건우와 김재환이 연속 안타를 치고 나간데 이어 오재일이 오른쪽 폴대 왼쪽으로 살짝 휘어 들어가는 석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플레이오프 2차전과 3차전에서 대승을 거둔 두산은 4차전에서도 거침 없었다. 두산은 4회에도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하면서 4대 1로 달아났다.

벼랑 끝에 몰린 NC는 5회말 기회를 잡았다. 중심 타선이 살아나가며 기회를 만든 가운데 스크럭스의 외야 플라이에 모창민, 지석훈이 연속 적시타를 몰아치며 4대 4동점을 만들었다.

두산 오재일이 21일 포스트시즌 역대 최초로 한 경기 3홈런을 넘어 4홈런을 쏘아올렸다. /최용민 기자

두산 오재일은 6회 2사 1,2루에서 NC 이민호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석점포를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다. NC는 7회말 나성범이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추격했지만, 8회초 두산 오재일이 다시 한 번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에선 오재일의 활약이 빛났다. 오재일은 3점홈런 2개와 2점홈런 1개, 솔로홈런 1개를 각각 기록하며 4타수 4안타(4홈런) 9타점 4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이로써 두산은 김태형 감독 체제가 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게 됐다. 2015년 두산은 정규 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하여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2016년에는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챔피언을 차지했다. 그리고 2017년 두산은 정규 시즌 2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해태 시절을 포함해 KIA와 두산이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은 1982년, 1995년, 2001년, 2015년, 2016년에 이어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반면 KIA는 해태 시절을 포함해 V11을 노린다. KIA는 해태 시절 9차례(1983년, 1986~1989년, 1991년, 1993년, 1996~1997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KIA로 바뀐 뒤 2009년 우승했다.

현재 KIA의 우승이 강하게 점쳐지고 있다. 단일리그 제도에서 정규시즌 우승팀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정규리그 우승팀이 한국시리즈에서 패한 것은 단 4차례에 불과했다. 확률로 따지면 84.2%에 달한다.

준우승 단 한 번도 없이 총 10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던 기아에게 8년만에 맞이한 'V11' 기회는 절실하다.

정규시즌 팀 타율 3할을 웃도는 강력한 타선과 헥터-양현종-팻딘-임기영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KIA의 우승을 강하게 점칠 수 있는 요소들이다. 또 타격왕 김선빈을 포함해 라인업에 3할 타자들이 즐비하다.

KBO리그 최고 명문팀 KIA가 8년만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기세를 모아 한국시리즈에서 KIA까지 꺾고 3년 연속 두산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는 25일 광주에서 7전 4승제로 시작된다.

malish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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