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준PO] NC의 '경험'이 롯데의 '기세' 눌렀다

NC 권희동이 8일 열린 프로야구 준PO 1차전에서 팀의 승리를 이끌며 경기 MVP로 뽑혔다./ 더팩트DB

[더팩트 | 최정식기자] NC 다이노스의 '경험'이 롯데 자이언츠의 '기세'를 눌렀다.

NC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에서 연장 11회 초 7점을 뽑아내며 롯데를 9-2로 누르고 기선을 제압했다. NC는 2-1로 앞선 8회 2사후 롯데의 대타 박헌도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 연장에 들어갔으나 11회 권희동이 결승 2루타를 터뜨리고 상대 포수 강민호의 패스트볼로 2점을 더 보태 5-2로 달아났다. 이후 모창민의 만루홈런이 터지며 승리를 굳혔다.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한 권희동은 1차전 데일리 MVP 영예를 차지했다.

지난해까지 26차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22번 플레이오프에 진출(84.6%)했다. 2차전은 9일 오후 2시 같은 곳에서 벌어진다.

표면적으로는 NC의 '발야구'가 돋보였다. NC는 도루 수에서 4-1로 앞섰다. 도루보다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주루였다. NC는 먼저 점수를 뽑은 1회 박민우부터 승부가 결정된 11회 지석훈까지 여러 차례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으로 상대를 흔들고 압박했다. 상대 투수의 폭투 때 박민우는 폭투 때 홈을 파고들었고, 지석훈은 3루까지 내달렸다.

NC의 기동력이 뛰어나기도 했지만 롯데의 매끄럽지 못한 중계플레이와 수비가 빌미가 됐다. 중요한 1차전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떨쳐내고 집중력을 발휘하는데서 NC쪽이 좀 더 나았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가 2012년 이후 5년 만에 가을 야구를 하는 롯데보다 큰 경기에서 더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사령탑 역시 NC 김경문 감독은 두산 시절부터 큰 경기를 치러온 백전노장인데 비해 롯데 조원우 감독은 가을 야구의 초보자다. 후반기 놀라운 상승세로 3위에 오른 롯데지만 포스트시즌은 다를 수밖에 없다.

이대호, 손아섭, 강민호 등 롯데에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있지만 팀 전체가 겪어본 것과는 다르다. 강민호의 경우는 2사 1,2루의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간 것이 3차례였지만 한 번도 살리지 못했고 포수로서 수비에서도 도루를 있따라 허용하는가 하면 사실상 패배를 불러온 패스트볼까지 범했다.

경험의 차이는 불펜 대결에서도 나타났다. 정규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은 NC가 4.32로 전체 2위, 롯데가 4.61로 3위다.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후반기에는 롯데가 3.44로 가장 강한 불펜을 자랑했다. 그러나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이 있었다. 박진형은 포스트시즌 자체가 처음이고, 조정훈은 불펜투수로는 처음 가을 잔치에 나섰다.

NC는 연장에서 원종현과 임창민이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경험이 많은 손승락을 9회부터 마운드에 올려 2이닝을 무실점으로 견뎠으나 이후 박시영과 이명우가 잇따라 실점했고,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는 장시환이 마지막으로 등판했지만 4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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