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이 2017년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비록 마지막 등판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남겼지만 2017년 시즌은 류현진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2015년 투수에게 치명적인 어깨 수술을 받은 데 이어 이듬해 팔꿈치 수술까지 받았던 류현진에게 올 시즌은 '이제 끝났어'라는 주위의 비관적인 시선 속에서도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부정적인 시선과 편견 속에서도 류현진은 올 시즌 '괴물투수'다운 면모를 뽐냈다. 시즌 내내 치열한 생존 경쟁에 시달리면서도 꿋꿋하게 선발진에 이름을 올렸다. 실전 감각과 자신감이 부족해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을 냈던 류현진은 시즌 후반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후반 함께 선발 경쟁을 펼쳤던 브랜든 매카시(6승4패)와 마에다 겐타(12승6패)가 속속 경쟁에서 탈락하는 가운데 선발 투수로 시즌을 마감했다. 어깨 수술 후 예전 기량을 회복하는 선수가 7%에 불과하다는 통계를 감안할 때 기적과 같은 일이다.
다만 시즌 마지막 선발 경기는 아쉬움이 남는다. 동시에 포스트시즌에서 류현진의 선발 기용 여부에 의구심이 들게 한다.
류현진은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시즌 최종전에서 2이닝 6피안타(3홈런) 5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로써 류현진의 2017년 정규시즌 성적은 5승9패, 평균자책점은 3.84로 최종 기록됐다. 두 자릿수 승수도 규정이닝도 채우지 못했지만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4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했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선발로 뛸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LA타임스는 "다저스가 류현진의 약점을 확인했다"며 포스트시즌 엔트리 경쟁에서 탈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저스는 7일부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에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단판) 승자(애리조나-콜로라도)와 맞붙는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4일 미네소타와 뉴욕 양키스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기를 시작으로 '월드 챔피언'을 향한 여정에 돌입한다. 미네소타와 양키스의 승자는 6일부터 클리블랜드와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를 갖는다. 같은 날 보스턴과 휴스턴도 디비전시리즈에 돌입한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는 다음 날인 7일부터 다저스와 와일드카드전 승리 팀 그리고 시카고 컵스와 워싱턴의 대결로 시작한다. 이후 디비전시리즈에서 살아남은 팀은 챔피언십시리즈로 올라간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각각 14~15일부터 7전4선승제로 열린다. 여기서 승리한 팀은 25일부터 대망의 월드시리즈(7전4선승)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