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추신수가 시즌 20호 홈런 아치를 그렸다. 이제 추신수의 홈런은 아시아 최다를 넘어 아시아 최초 메이저리그 통산 200홈런 달성이라는 대기록으로 향하고 있다.
추신수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구 2017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 원정경기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3-0으로 앞선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애틀의 4번째 투수 에밀리오 파간의 2구째 시속 140km(87.3마일)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날 홈런으로 추신수는 개인 통산 5번째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추신수는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2009년 20홈런, 2010년 22홈런, 2013년 21홈런, 2015년 22홈런을 기록했다. 아울러 이날 홈런으로 개인통산 홈런을 166개로 늘린 추신수는 아시아 선수 메이저리그 최다 홈런인 마쓰이 히데키의 175호 홈런에 단 9개 차이로 근접했다. 늦어도 내년 시즌이면 추신수는 마쓰이의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을 갈아 치울 것으로 보인다. 2003년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마쓰이는 첫 시즌 16홈런을 시작으로 2004년(31홈런), 2005년(23홈런), 2007년(25홈런), 2009년(28홈런), 2010년(21홈런)까지 20홈런 이상을 쏘아올리는 등 통산 175홈런을 기록했다.
추신수의 목표는 마쓰이를 넘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200홈런 달성으로 향하고 있다. 추신수의 은퇴시점이 아직 멀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혀 불가능한 기록도 아니다. 또한 최근들어 추신수가 홈런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는 점도 200홈런 달성 가능성을 높인다. 추신수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16-21-13-22개)을 기록했다. 비록 지난해 7개 홈런으로 부진했지만 올 시즌 20홈런 아치를 그리며 개인 통산 5번째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추신수 역시 200홈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추신수는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한화 약 1480억원)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2014년 출국 전 인터뷰에서 초대형 계약에 도루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 "아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파워나 스피드를 유지할 것이다"며 "'100(홈런)-100(도루)'가 아니라 '200(홈런)-200(도루)'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추신수의 바람처럼 '200-200' 클럽에 '추.신.수.' 이름 석 자를 새길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