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스포츠 '오늘'] '무쇠팔' 최동원, 하늘의 별이 되다

[더팩트 | 최정식기자] 6년 전 오늘 불세출의 투수 최동원이 5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한화 코치로 있던 2007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그는 한때 병세가 호전돼 2009년 KBO 경기감독관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병세가 나빠져 1년 간의 요양에도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

경남고 2학년 때 당시 고교 최강이었던 경북고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며 최고의 투수로 떠오른 최동원은 1977년 니카라과 대륙간컵야구대회에서 한국야구가 처음으로 세계를 제패하는데 주역이었다. 국내프로야구에서는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올리는 기적적인 역투를 했다.

1984년 정규시즌 27승(13패 6세이브)을 거둔 그는 삼성과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3,5,6,7차전에 등판해 1,2차전 완투승, 5차전 완투패, 6차전 구원승, 7차전 완투승으로 롯데에게 첫 우승을 안겼다. 정규시즌 27승도 1983년 장명부의 30승에 이어 역대 한 시즌 최다승 2위의 빛나는 기록이다.

롯데는 1984년에 이어 염종석이 활약한 1992년에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시즌 롯데는 13일 현재 5위와 승차 4게임의 4위로 5년 만의 '가을야구'를 바라보고 있다. 프로 3시즌째에 롯데 마운드를 이끌고 있는 투수 박세웅은 '안경 에이스'라고 불리고 있다. 안경을 쓴 뛰어난 오른손 정통파 투수라는 점에서 최동원과 염종석을 닮았다는 이유다. 좋은 투수가 나오면 최동원과 공통점을 찾는 것은 그만큼 그가 부산과 롯데의 자랑이고 희망이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IA와 홈경기에서 최동원의 6주기 추모행사를 한다. 사직구장 광장에 있는 최동원 동상에 김창락 대표와 이윤원 단장, 조원우 감독, 이대호가 헌화한다. 경기 시작 전에는 전광판을 통해 추모 영상을 상영하고 선수단과 관중이 함께 묵념한다. 최동원의 어머니 김정자 여사가 시구한다.
malishi@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