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류현진 나오면, 다저스 이긴다!'
'괴물투수' 류현진이 시즌 5승을 달성했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 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4개 볼넷 2개 1실점 했다.
류현진은 팀이 2-1에서 3-1로 점수 차를 벌리던 7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대타 오스틴 반스로 교체됐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것은 물론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93개의 공을 던져 55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고, 직구 최고 시속은 150km를 찍었다. 평균자책점도 3.45에서 3.34로 낮췄다. 피츠버그 타선은 류현진의 컷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경기 직전까지 피츠버그를 상대로 3전 전승, 평균자책점 2.79로 강했던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초반부터 과감한 피칭을 선보였다. 1회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했고, 1-0으로 앞선 2회말 2사 후 션 로드리게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후속 엘리아스 디아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1,3루 위기에 몰린 류현진은 조디 머서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이어진 2사 1,3루에서 투수 채드 쿨을 1루수 땅볼로 돌려 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1-1로 맞선 4회 다저스 커티스 그랜더슨은 우월 장외 솔로홈런 아치를 그리며 류현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타선의 득점 지원 속에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4회와 5회 2이닝을 가볍게 막아내며 투구수를 줄였다. 6회에도 삼진 1개를 뽑아내며 호투했다.
류현진은 마운드 뿐만 아니라 타석에서도 제 몫을 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보내기 번트에 성공하며 선취점의 발판을 놨다. 또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피츠버그 좌완 구원 투수 스티븐 브롤트의 바깥쪽 직구를 밀어처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류현진은 이날 괴물의 부활과 동시에 다저스의 확실한 승리 공식으로 자리했다. 후반기 들어 최소 6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 가운데 류현진보다 방어율과 평균자책점이 낮은 선수는 워싱턴 내셔널스의 지오 곤살레스(7경기 평균자책점 1.29) 뿐이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 1.54는 후반기 메이저리그 선발 투수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인 셈이다.
피츠버그와 경기에서도 보여줬듯 이날 류현진이 허용한 4개의 안타 중 장타는 단 하나도 없었다. 전반기 72⅔이닝동안 15홈런을 허용한 것과 비교했을 때 고무적인 기록이다. 올스타전 이후 35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이 내준 홈런은 단 1개 뿐이다. 피장타율 역시 후반기 0.270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후반기들어 '나오면 이긴다'는 승리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 류현진이 등판한 후반기 6경기에서 다저스는 모두 승리했다.
클레이튼 커쇼와 다르빗슈 유, 알렉스 우드 등 주축 선발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류현진의 호투가 선발 경쟁 탈출로 이어질지 기대된다.
류현진의 호투 속에 다저스는 피츠버그를 5-2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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