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프리즘] 채프먼부터 김원형까지! 타구 맞고 일어난 '오뚝이 투수'

오뚝이 투수! 김광삼이 지난달 타구에 얼굴을 맞고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이란 중상을 입은 가운데 메이저리그 투수 채프먼(위)을 비롯해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최상덕, 김원형(아래) 코치는 타구에 안면을 강타 당하고도 재기에 성공했다. / 게티이미지, SK 와이번스 제공

김광삼, 타구 맞고 두개골 골절&뇌출혈 '중상'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LG 트윈스 우완 투구 김광삼(36)이 2군 경기 도중 타구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애초 두개골 골절, 뇌출혈 등 심각한 부상이 우려됐으나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최소 3개월 이상의 회복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생명까지 위협했던 아찔한 순간. 김광삼의 빠른 쾌유를 빌며 과거 타구에 안면을 강타 당하고도 오뚝이처럼 일어난 선수들을 모아봤다.

김광삼은 지난달 28일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회초 타구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곧바로 인근 병원을 비롯해 대학 병원 3곳에서 정밀 진단을 받았다.

LG 트윈스 구단 관계자는 "뇌에 피가 고이는 최악의 경우는 피했다. 여러 대학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고, 선수 생명에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다만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는 데 3개월 이상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이 있었고, 후유장애가 걱정되는 상황이다. 절대적 안정과 치료가 최우선인 상황이다.

두개골 골절! 김광삼이 지난달 타구에 안면을 맞고 두개골 골절 중상을 입었다. / 더팩트 DB

지난 1999년 프로 데뷔 이후 줄곧 LG 유니폼만 입었고, 계속된 부상과 부진으로 타자로 전향하기도 했던 김광삼. 한 시즌 두 자릿 승수를 채운 적도 눈에 띄는 개인 기록도 가지고 있진 않지만, LG 프랜차이즈 스타로 적지 않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다. 지난 2012년 시즌 이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기나긴 재활 끝에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었으나 한순간의 사고로 올 시즌 복귀는 물거품이 됐다. 그렇다고 그의 야구 인생마저 끝난 건 아니다. 꾸준한 재활 치료를 향해 얼마든지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그렇다면, 타자의 강한 타구에 안면을 맞고도 다시 일어난 선수는 누가 있을까.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메이저리그에선 2년 전 시범경기에서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다. '광속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28·시카고 컵스)은 2014년 3월 20일(한국 시각)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 구원 등판해 살바도르 페레스의 타구에 머리를 그대로 강타당했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진단 결과 왼쪽 눈 주위와 코가 골절됐다. 안면이 함볼 돼 뼈에 금속판 이식을 하는 수술을 받았다. 빠른 회복을 보이며 2개월 뒤에 마운드에 올랐고, 54경기에 출전해 3패 36세이브를 기록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머리에 핀이… 메이저리그 광속구 마무리 채프먼은 지난 2014년 시범경기 도중 타구에 안면을 맞았다. / 조 홈페이지 캡처

한국 프로야구에서도 타자의 타구에 안면을 맞고 재기에 성공한 투수가 있다. 넥센 히어로즈 퓨처스 투수 코치로 활약하고 있는 최상덕(45)은 지난 1995년 6월 25일 당시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의 장종훈(48) 롯데 자이언츠 코치의 타구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최 코치는 앞니 4개가 부러졌고, 잇몸이 찢어져 12바늘이나 꿰맸다. 전년도에 13승을 올리며 화려하게 데뷔한 최 코치는 사고 후 5년 뒤 다시 두 자리 승수(12승)에 성공했다.

우연의 일치일까. 김원형(44) SK 와이번스 코치도 장 코치의 타구에 맞아 수술을 피하지 못했다. 1998년 7월 10일 선발 등판해 장 코치의 타구를 피하지 못하고 코뼈가 부러지고 광대뼈가 함몰되는 중상을 입었다. 이후 약 10개월간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1998년에 12승을 올렸던 김 코치는 사고 후유증을 이겨내고 6년 뒤 다시 10승(14승) 투수 대열에 합류했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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