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외국인 선수 금역' 내야, 테임즈-나바로가 뚫었다

테임즈 골든글러브! NC 테임즈가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 최용민 기자

테임즈-나바로, 외국인 첫 1루수-2루수 수상자

[더팩트ㅣ더케이호텔 = 이현용 기자] 외국인 선수 금역으로 여겨진 골든글러브 내야 부문에서 2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에릭 테임즈(NC)와 야마이코 나바로(삼성)가 사상 첫 외국인 선수 수상자로 선정됐다.

테임즈는 8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5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테임즈는 올해 KBO 리그에서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8푼1리 47홈런 40도루 140타점 130득점의 성적을 거뒀다. 타율 1위, 득점 1위, 장타율(7할9푼) 1위, 출루율(4할9푼7리) 1위, 홈런 3위, 타점 2위, 도루 5위 등 타격 전 부분에 고른 활약을 펼치며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테임즈는 골든글러브마저 접수했다. 외국인 선수로는 34년 프로야구 역사에서 처음 골든글러브 1루수로 선정됐다. 골든글러브 1루수는 국내 거포의 전유물이었다. 이승엽이 통산 7회 차지했고 양준혁, 김태균, 이대호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수상했다. 심지어 1998년 MVP 수상자 타이론 우즈는 이승엽에게 밀려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했다.

2루수 부문에서도 외국인 수상자가 나왔다. 34년 KBO리그 역사에서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 수상자는 단 한명도 없었다. 나바로는 오재원(두산), 박민우(NC), 정근우(한화), 정훈(롯데), 박경수(kt) 등을 따돌렸다. 아바로는 올 시즌 타율 2할8푼7리 48홈런 137타점 126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홈런 1위, 타점 3위, 득점 3위, 장타율 4위에 오르며 삼성의 정규시즌 5연패를 이끌었다.

34년 동안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11명이 있었다. 투수로는 2007년 리오스를 시작으로 2009년 로페즈, 2014년 벤헤켄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999년 호세, 2004년 브룸바, 2005년 서튼, 데이비스, 2008년 가르시아는 외야수였다. 1999년 로마이어와 2000년 우즈는 지명타자 부문에서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내야수로는 2002년 브리또가 유일한 수상자였다.

타격만큼 수비가 중요한 내야에서 좀처럼 외국인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타격을 가장 우선시하기에 1루수, 외야수에 집중된 외국인 선수 선발도 수상을 방해했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2명일 당시에는 투수를 모두 선발하는 것이 대세였다. 국내 선수에게 유리하게 작용되는 투표 분위기도 있었다.

테임즈와 나바로의 수상으로 아직 외국인 수상자가 나오지 않은 포지션은 포수와 3루수다. 외국인 포수의 등장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3루수만이 금역으로 남아있는 셈이다. 하지만 앤디 마르테는 올 시즌 좋은 활약으로 3루수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랐다. 내야 골든글러브를 둔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의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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