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준PO 먼저 1승

각본 없는 드라마였다. 연장 10회말 끝내기 적시타를 날린 박건우의 활약에 힘입어 두산 베어스가 넥센 히어로즈를 꺾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1차전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4-3으로 이겼다. 두산은 9회말까지 2-3으로 뒤졌으나 점수를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두산 선발 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7이닝 3피안타(2피홈런) 3볼넷 6탈삼진 2실점 하며 제 몫을 했다. 넥센 선발 투수 양훈은 5.1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했다.

이날 니퍼트는 3회초 상대 선두 타자 박동원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내줬다. 9번 타자 박동원의 깜짝 아치였다. 기선을 제압당한 두산은 6회초 2사 후 이번엔 4번 타자 박병호에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허용했다.

0-2로 뒤진 두산은 6회말 정수빈과 허경민의 연속 안타와 민병헌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정수빈이 홈을 밟으며 한 점을 만회했다. 이후 7회 홍성흔의 볼넷과 오재일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 기회에서 정수빈의 1타점 2루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두산은 8회 1사 후 고종욱과 이택근의 연속 안타와 박병호의 좌익수 희생 뜬공으로 다시 2-3으로 뒤졌다. 운명의 9회 두산은 1사 후 김재호가 사구로 걸어나갔다. 이어 정수빈과 허경민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민병헌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으나 김현수가 조상우를 상대로 3-3 동점을 만드는 밀어내기 볼넷을 얻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두산은 연장 10회 1사 후 최주환의 좌중간 2루타 이후 대타 박건우가 상대 다섯 번째 투수 김택형의 3구를 때려 우중간 끝내기 적시타를 날리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더팩트｜김광연 기자 fun3503@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