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선발 제외…벤치 대기
김용희 SK 와이번스 감독이 넥센 히어로즈를 무찌를 비장의 '대타 카드'를 준비했다.
김 감독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넥센 과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발 라인업을 발표하면서 벤치에 대기할 '비장의 무기'를 슬며시 이야기했다.
이날 SK는 이명기(좌익수)-조동화(중견수)-이재원(지명타자)-정의윤(좌익수)-브라운(3루수)-박정권(1루수)-김성현(유격수)-정상호(포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에이스' 김광현이 마운드에 올라간다.
김 감독은 대타 카드로 좌타자 박재상과 우타자 최정, 김강민을 벤치에 대기시켰다. 경기에 앞서 만난 최정은 "경기에 꾸준히 나서다 대타로 들어가면 부담이 덜 할텐데 난 그렇지 않다. 최근 타석에 많이 들어가지 못했다"며 근심 어린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면서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마침 수비 연습을 위해 글러브를 들고 그라운드로 뛰어간 박재상은 "아니 뛰지도 않은 선수가 왜 이렇게 인기가 많아?"라고 말해 더그아웃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재상 역시 김 감독이 숨겨둔 왼손 대타 카드다.
올해 최정은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힘든 시즌을 보냈다. 8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5리 17홈런 58타점을 작성했다. '최정'이란 이름에 걸맞지 않은 성적이다. 가장 최근 경기가 9월 8일 롯데전일 정도로 실전 감각이 무디다. 한 가지 희망적 요소는 있다. 올해 최정은 유독 넥센에 강했다. 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7푼5리(24타수 9안타) 3홈런 1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박재상은 정규시즌 타율 2할4푼8리 7홈런 37타점을 작성했다. 넥센전에 14경이 타율 1할6푼7리로 부진했으나 포스트시즌이 풍부해 충분히 제몫을 다 할 선수다.
페넌트레이스 5위를 기록해 힘겹게 가을야구에 초대된 SK는 넥센을 상대로 2연승을 챙겨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단 한 경기라도 패한다면 바로 탈락이다.
사령탑 부임 후 첫 시즌에서 팀을 3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김 감독의 '비장의 대타 무기'가 어떤 활약을 보일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보는 재미가 하나 늘었다.
[더팩트ㅣ목동구장 = 이성노 기자 sungro51@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