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들에게 양보하길…"
일본 야구의 전설이자 재일 동포인 장훈(74·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이 축구계에도 돌직구를 날렸다. 일본 프로축구 최고령 득점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는 미우라 가즈요시(48·요코하마 FC)에게 은퇴를 촉구했다.
장훈은 12일 방송된 일본 TBS의 일요 정보프로그램 '선데이 모닝'에 게스트로 출연해 "마우라는 이제 그만두십시오"라고 단호히 말했다. "J2(2부리그)는 프로야구와 비교하면 2군이기 때문에 (어떠한 활약을 펼쳐도) 화제가 되지 않는다. 젊은 선수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며 "이 정도 커리어면 선수 생활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지도자 길을 권유한다"며 미우라를 겨냥했다. 개인 종목은 몰라도 단체 경기는 기용 문제가 걸린다는 것이 장훈의 주장이다.
장훈의 직설적인 발언에 일본 네티즌들은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장훈, 실망이다', '야구 이외 다른 종목엔 간섭하지 마라', '이건 폭언이다', '미우라를 모욕했다', 'J2를 무시했다' 등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미우라는 브라질 유학을 거쳐 성장한 일본 축구의 대표적인 엘리트 선수다. 지난 1989년 코리치바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산투스를 거쳐 요미우리 FC-베르디 사와사키-제노아-디나모 자그레브-교토 퍼플상가-비셀 고베-요코하마 FC-시드니 FC 등을 거치며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미우라는 지난 11일 J2리그 7라운드 루아소 구마모토와 경기에서 전반 19분 득점에 성공하며 일본 프로축구 최고령 득점 기록을 48세 1개월 16일로 늘렸다.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sungro51@tf.co.kr]